[집다운 집으로]생활고 시달리는 창섭이네, 싱크대·보일러 등 줄줄이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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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생활고 시달리는 창섭이네, 싱크대·보일러 등 줄줄이 고장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06.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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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섭이네 주방은 싱크대 손잡이가 고장 나 물을 사용할 때마다 연장을 이용해 물을 틀어야 한다.
▲ 창섭이네 주방은 싱크대 손잡이가 고장 나 물을 사용할 때마다 연장을 이용해 물을 틀어야 한다.

창섭(가명·15세)이네는 아빠, 엄마, 형 창식(가명·19세)이 함께 살고 있는 가정이다.

창섭이 엄마와 아빠는 국제결혼을 통해 만났다. 이후 창식이와 창섭이를 낳고 오순도순 지내오다 2012년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왔다.

그러나 창섭이 아빠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 창섭이 엄마가 홀로 아이들을 양육해야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창섭이 아빠가 당뇨 합병증으로 다리를 절단하면서 거동이 불편해졌다. 가족 간 갈등이 높아지면서 창섭이 엄마에게 쌓이는 부담감도 높아져갔다.

현재 창섭이 엄마는 아이들 양육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조모의 병간호로 근로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관리비는 미납됐고 생계를 위해 진 빚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집도 노후 주택이다보니 주방 싱크대 손잡이가 고장 나 물을 사용할 때마다 연장을 이용해 물을 틀어야 한다. 보일러 고장으로 따뜻한 물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현재 창섭이네는 노후된 주거환경으로 적절한 난방 설비 등의 부분이 주택법이 정한 최소한의 주거 조건조차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또 창섭이네 집은 주택으로 큰채와 아래채로 분리돼있다. 큰채엔 주방과 엄마와 아이들이 지내는 공간이, 아래채엔 화장실과 아빠가 지내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창식이 방과 화장실 전구는 불이 들어오지 않은 지 오래다. 창섭이 엄마는 경제적 부담에 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창식이와 창섭이는 이러한 집안 사정을 잘 이해해주는 아들들이다. 차가운 물로 씻으면서도 불평불만 한마디 없다.

최근 창섭이 엄마는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매우 빠듯한 상황임에도 수년 만에 이사를 결심했다. 창섭이 엄마에게는 이사를 위한 보증금 마련도 버겁지만 올해 중학교 2학년인 창섭이는 최근 엄마에게 “엄마가 요리를 편하게 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이기만 해도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이에 창섭이 엄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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