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 박종환 전 감독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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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4강 신화’ 박종환 전 감독 영면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10.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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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故(고)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결식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첫 4강으로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영면했다.

고(故) 박종환 감독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유족과 더불어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신연호 대한축구협회 이사 겸 고려대화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후배들이 박 전 감독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하며 시작됐다. 이어 한국 축구 발전에 헌신했던 박 전 감독의 약력이 소개되고 박 전 감독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추모사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대회에서 박 전 감독의 제자로서 4강 신화를 함께 쓴 신연호 고려대 감독이 맡았다.

신 감독은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안고 박종환 감독님이 떠나시는 마지막 길에 섰다”며 “호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누비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갑자기 떠나셔서 황망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애석해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유족을 시작으로 축구계 인사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영결식 뒤 참석자들의 배웅 속에 운구차는 화장장으로 떠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983년에 이미 벌떼 축구, 토털 축구를 실현하신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기준을 제시해주셨다”며 “감독님이 이끈 청소년대회 4강은 우리 연령별 대표팀이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추도했다.

박종환 전 감독은 85세를 일기로 지난 7일 별세했다.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경희대를 졸업하고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박 전 감독은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던 전남기계공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1983년 멕시코 U-20 청소년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아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썼다.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 감독을 맡았고, 1993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했다. 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 2002년 창단한 대구FC와 2013년 첫발을 내디딘 성남FC의 감독을 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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