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제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14일 전남 구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씨름 남자 고등부 장사급 135㎏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병호(강남고 3·사진)는 금메달을 거머쥐고 힘차게 포효했다.
김병호는 이날 결승전에서 경북 안종욱(문창고 2)을 상대로 세번째 판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2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울산시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또한 김병호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2학년, 3학년 모두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3연패를 이뤄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병호는 올해 단 1패만을 기록했는데, 1패를 안겨준 선수가 안종욱이었다.

그는 “상대가 강하긴 하지만 잃을 것 없다는 생각으로 차곡 차곡 훈련량을 늘리며 준비했다”며 “상대 선수의 주특기인 잡채기만 대비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김병호는 경기가 종료된 후, 모래판에 엎드린 채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기도 했다.
김병호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친 거 같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부담감에서 해소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저절로 나온거 같다”며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나를 지도해 주신 감독님들,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를 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병호는 대학 진학 대신 곧바로 실업팀 입단을 택했다.
내년부터 울주군청 해뜨미 씨름단에 합류하는 김병호는 “형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그동안 해왔던대로 부딪히고 깨지며 성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전남 구례=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