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통합암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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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통합암치료
  • 경상일보
  • 승인 2023.1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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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목 파인힐병원장

요즘 통합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흔히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융합하는 ‘양한방 일원화’를 통합의학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통합의학은 현대의학과 한의학에 자연의학, 심신의학, 기능의학, 영양의학 등 보완의학을 총동원해서 질병을 잘 치유하고자 하는 개념이다.

현대의학을 기본으로 하면서 보완의학들 중에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요법들을 병행치료 하여, 현대의학적 치료의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올리려는 포괄적인 접근이다.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활성화되어 왔으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통합의학이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통합의학 과목이 개설되어 교육 중이며, 부산대학교병원을 비롯하여 전국 6개 대학병원에서 통합의학센터를 운영 중이며, 대구와 장흥에는 국가적 차원으로 통합의학센터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통합의학에 대해 잘 모르고 생소해 치료에 제대로 활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통합암치료’란 통합의학적인 방법으로 암을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로 대표되는 현대의학적인 표준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통합의학적인 치료를 활용하여 암 환자를 케어하는 분야이다. 구글에 ‘Integrative Oncology’(통합암치료)를 검색하면 엠디앤더슨병원, 메모리얼슬론케터링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센터들을 포함해 약 2만여 기관이 검색될 정도로 통합암치료는 이제 보편적 사실로 자리 잡고 있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병원 암 치료 교수들로부터 무시당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세포분열 시기에 무작위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세포가 되며, 체내 면역계가 제대로 처리를 못 하면 무제한 복제를 통해 암 환자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돌연변이로 암이 초래된다는 유전학적 이론과 상반되게 세포의 미세환경에 좌우된다는 대사적 관점에서 암을 바라보는 시각들도 있다. 미세환경이란 암세포 주변 조직의 산성도, 산소포화도, 영양상태, 온도 등을 말하며, 이들 환경에 따라 암세포가 잘 번식하는 특정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산소가 부족하거나, 온도가 낮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산성체질일 때 암세포가 잘 자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미세환경에 의해 돌연변이가 초래되며, 돌연변이로 발생한 암세포가 분열과 증식하는 데에도 미세환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며, 당연히 암의 예방과 치료에 세포 미세환경의 개선이 중요하다는 이론이다.

유전학적 개념에서는 암은 예방하기 어려우며, 진단된 암 조직은 물리, 화학적인 수단으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만, 대사적인 관점에서는 마음, 식사, 운동과 환경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한다.

통합암치료에서 제시하는 치료법은 암에 대한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표준치료를 진행하면서 그 부작용을 감소시켜 주고, 면역력을 유지해 주며, 표준치료와의 병행치료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과 표준치료 종결 후의 추적관찰 시기에 종양의 미세환경을 관리하여 전이,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암이 전이나 재발한 경우 표준치료와 함께 통합 집중치료 및 증상 완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통합암치료는 암의 다양한 특징에 대해 광범위 스펙트럼의 다 약제, 다 표적 접근을 통해 종양 미세환경을 개선하는 등 궁극적으로 현대의학적 표준치료의 한계를 보완해서 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고, 전이와 재발을 억제하며,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진목 파인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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