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까지 동참한 억새보전사업, 범시민사업으로 승화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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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업까지 동참한 억새보전사업, 범시민사업으로 승화하길
  • 경상일보
  • 승인 2023.11.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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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과 울산생명의숲이 추진하고 있는 ‘신불산 억새숲 보전사업’에 S-OIL 울산공장이 동참했다. S-OIL 울산공장은 지난 24일 억새숲 보전사업비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사업비는 신불산 억새숲 보전연구용역과 생태계 복원, 억새 생육관리에 사용될 예정이다. S-OIL는 중장기적인 억새숲 보전계획에 맞춰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울산 산악관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알프스 억새숲은 연간 수십만명이 찾는 국대 최대의 억새군락지다. 특히 신불산 정상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분포하는 약 13㏊의 억새 숲은 울주군과 생명의숲이 집중적으로 보존관리하는 곳으로, 국내 100대 명품숲에 선정돼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고산지 기후 특성과 미역줄나무, 싸리류 등 주변 식생의 천이로 군락지 면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신불산 케이블카 도착지점 주변은 많은 사람들이 억새를 보기 위해 찾는 곳인데, 억새 군락지가 갈수록 세력을 잃어가고 있어 관광객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억새숲 보전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울산시는 ‘영남알프스 산림생태(억새) 복원 기본계획’에 따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에 걸쳐 토양침식과 산악경주용 차량 등에 의한 훼손, 잡관목 침범 등으로 줄어든 영남알프스 억새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억새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시는 영남알프스를 산악관광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대 선도사업에 22개 세부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사업 가운데 억새복원 사업은 아직도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울주군과 울산생명의숲은 억새숲의 체계적인 복원과 보전방법을 정립하기 위해 대구대학교 산림연구소에 연구용역을 맡겨놓은 상태다.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시민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5개년 중장기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억새 군락지 생태계 복원과 식재, 생육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남알프스는 누가 뭐라해도 전국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다. 험준한 봉우리와 깊은 계곡, 사시사철 변하는 산색, 줄줄이 늘어선 공룡능선도 그렇거니와 가을이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광활한 억새평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S-OIL 울산공장이 신불산 억새숲을 살리기 위해 1억5000만원을 쾌척했다니 반갑기 그지 없다. 이같은 지역사회 공헌사업에 다른 기업들과 시민들도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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