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시 태어나는 언양읍성, 울산 제2 도심 상징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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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시 태어나는 언양읍성, 울산 제2 도심 상징 되길
  • 경상일보
  • 승인 2023.12.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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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언양읍성 내에 방치상태로 있던 유휴부지가 다시 태어난다. 울주군은 12일 ‘언양읍성 내 유휴부지 활용에 대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사는 이날 읍성내 유휴지를 ‘체험’ ‘향기’ ‘자연’ 등 3개 테마의 뜰로 조성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 유휴부지는 총 9만323㎡로, 이 공원이 조성되면 중구 태화동 국가정원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언양읍성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적(史積)인만큼 개발보다는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 콘텐츠를 쉼터 및 관광자원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섣불리 문화유산을 건드렸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살리면서도 외부 관광객들에게 언양 옛터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야 것이다.

언양읍성은 토성과 석성으로 축조돼 있다. 원래는 삼국시대 때 토성으로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연산군(1500년) 때 이담룡이 돌로 개축하고 확장했다. 이에 비해 시내의 울산읍성은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고려 우왕(1385) 때 경상도 관찰사 이문화가 처음 축조했다. 그렇게 보면 언양읍성은 울산읍성보다 훨씬 오래된 읍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언양읍성은 경주-울산-밀양-양산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모든 길은 언양으로 통했으며 언양읍성은 부산과 경주의 물산이 모이는 중간 결절점이었다.

울주군은 2012년 언양읍성 종합정비계획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정비 사업을 추진했으나 언양읍성 내 유휴부지는 문화재(보호)구역에 해당되지 않아 그동안 활용방안 마련에 고심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월부터 용역을 시작해 이번에 기본구상을 완료하게 됐다.

언양읍성은 울주군이 보유한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특히 언양읍성은 울산 제2도심인 언양·삼남권의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어 KTX울산역, 언양알프스시장, 신불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 산군, 가지산 석남사, 반구대암각화 및 천전리각석, 통도사 등과도 연결돼 있다. 따라서 여러 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울주군은 오는 2029년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공간인 ‘체험의 뜰’, 계절별 야생화단지인 ‘향기의 뜰’, 농경지를 모티브로 한 ‘자연의 뜰’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기왕 만들거면 전국 최고의 공원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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