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분초사회, 이제는 ‘가성비’보다 ‘시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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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CEO포럼]분초사회, 이제는 ‘가성비’보다 ‘시성비’
  • 경상일보
  • 승인 2023.12.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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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동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1기

매년 연말이 되면 서점가에 베스트셀러로 오르며 한해의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게 해주는 책들을 볼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4> 에서는 2024 첫 번째 키워드로 ‘분초사회’를 꼽았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고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요즘 우리 생활 패턴에 격히 공감되는 키워드이다.

‘분초사회’란 우리의 삶에서 시간이 가치 있고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의미한다.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는 현대사회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 자원을 어떻게 세분화해 활용하고 소비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상식을 의미한다.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를 비교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시간대비 성능을 고려하는 ‘시성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돈이 시간보다 중요했다. 그러니 시간을 들여 돈을 절약하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었으나 요즘에는 돈과 시간이 동등하게, 어쩌면 시간이 돈보다 더 소중해지면서, 돈을 쓰더라도 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자시, 축시, 인시 등 2시간 단위로 시간을 쪼개었다. 사회 이동속도가 느리고 계절에 맞춰 농업사회 중심이기에 살아가는데 충분한 단위였을 것이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공업화와 서비스업 사회가 도래하면서 사회경제 속도가 빨라져 시간의 단위는 1시간, 1분, 1초로 시간의 개념과 단위가 점점 바뀌고 있다. 단위는 우리 사고를 결정하기에 쪼개지는 시간의 의미는 굉장히 중요한 변화이다.

1~2분 짧은 영상들이 유행하고 2시간짜리 영화를 20~30분 이내로 볼 수 있는 ‘요약 컨텐츠’, 연차나 반차 대신 반반차, 반반반차를 사용해 개인 시간이나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배달이나 대중교통을 이용시 분 단위로 도착시간을 예상해 사이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하고 쿠팡 와우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에게 가입 이유를 물어보면 시간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소비하고 경험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처럼 벌써 우리는 분초사회 기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SNS를 통해 명품, 좋은 차, 비싸고 고가의 물건 소유 과시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여행을 가고 맛집을 다니며 핫플레이스를 인증을 한다. 이는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이 변화한다고 얘기한다. 할 일 많고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가 넘쳐나고 있는 사회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소비문화에서도 브랜드와 상품의 다양성 확대로 구매를 위한 의사결정 시간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너무나 많은 선택지 앞에서 효율을 중시하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생략하고자 사람, 컨텐츠, 커머스를 추종해 구매하는 ‘디토 소비’라는 새로운 개념도 등장했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고 취향이나 가치관이 비슷한 인플루언서나 전문가를 따라 그들이 보는 안목과 상품에 대한 해석을 믿고 구매하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B2C 거래뿐 아니라 B2B 거래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맹목적인 소비를 기다리기 보다는 고객 취향과 그와 연관된 서비스까지 제공해 가치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전략이 도태되지 않는 방법일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고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다 보면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려우며 불확실성이 커진다. 또한 분초사회에서 효율성만 강조하다가 정확성이 떨어지고 의사소통의 기회가 더욱 단절될 수 있다. 더 각박해지고 차가워지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칠수 있겠으나, 어찌보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는 사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회적 변화가 기술 발전, 일과 생활의 균형, 환경적인 변화, 직장 내 업무방식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변화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응력과 융통성, 새로운 지식과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현대인들의 마인드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박석동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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