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중구 성남동과 남구 삼산동을 잇는 울산교에서 3월 말부터 ‘움직이는 빛 쇼(무빙 라이트 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무빙 라이트 쇼’는 ‘제2차 울산교 도시빛 아트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시는 그동안 교량 상부에 경관조명 139개를 설치했다. 울산교 교량 상부 야간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시행되는 이 사업에는 총 2억9500만원이 투입됐다.
시는 이달 말부터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3월 말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쇼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8~10시에 마련되며, 회당 13분가량 소요된다.
무빙 라이트 쇼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되는 행사다. 지난해 운영 과정 중 제시된 시민의견 등을 수렴해 음원 수정, 연출 디자인 보완 등을 거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지향성 스피커 두 대가 추가 설치됐다. 지향성 스피커는 소리를 원하는 곳에 맺히게 하는 등 방향성을 가진 음향을 구현할 수 있는 만큼 보다 풍성한 사운드가 가미된 쇼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해에는 교각 하부에만 업라이트를 설치해 빛을 쏘아 올리는 형식으로 마련됐지만, 올해는 교각 상부에도 경관조명을 설치해 교각 상하부가 어우러지는 쇼를 연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교각 상하부 모두에 조명 설치되면서 다리 위는 물론, 멀리서 다리를 조망하는 경관도 볼만할 것”이라며 “음악과 화려한 빛 쇼가 펼쳐질 울산교가 새로운 문화공간·야경명소로 자리매김하고, 꿀잼도시 울산으로 가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교는 길이 366m, 폭 8.9m 규모로 1935년 준공됐다. 1994년부터는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 전환돼 디자인 개선사업, 배달의 다리 시범사업 등이 추진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