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찾은 태화강 체육공원. 태화강마두희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치맥 페스티벌과 개막식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치킨과 맥주를 사기 위한 긴줄이 이어졌으며 마련된 좌석이 꽉 차자 돗자리를 깔고 치맥을 즐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해보다 약 3배 많은 시민들이 치맥 페스티벌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치맥 페스티벌 외에도 미니 바이킹, 물놀이 등의 공간도 마련되면서 어린 자녀를 데려온 부모들에게 호응이 높았다.
개막식 주제 공연 이후 펼쳐진 플라잉 워터쇼와 불꽃놀이는 환호성을 이끌어냈으며, 개막식 이후 진행된 우리 동네 가수왕에서 흘러나온 음악에 맞춰 춤추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15일 태화강 체육공원에서는 수상 줄 당기기와 서바이벌 수상 달리기가 진행됐다. 총 34팀이 참여한 수상 줄 당기기에는 몽골, 베트남 등 외국인들도 함께 했다. 팽팽한 접전 끝에 줄다리기에서 밀린 팀이 물에 풍덩 빠지자 시민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시민들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며 다같이 응원하고 즐겼다.
젊음의 거리에서는 제2회 울산 중구 전국 거리음악 대회의 유일한 울산팀인 웨일랜드가 열창했다.
문화의거리에서는 그네 타기, 플리마켓, 제기차기, 전국 태화강마두희 춤 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새즈믄해 거리에서도 썰매 타기, 봉숭아 물들이기, 어린이 전통의상 체험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렸다. 더운 날씨에 인형극이 열린 별별마당 실내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태화강마두희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큰줄 당기기 행렬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시계탑 사거리에 도착했다.
김영길 중구청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 내빈과 울산고등학교 학생, 소리꾼 등 2000명이 넘는 대인원이 큰줄 당기기에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전통의상 등 다양한 복장을 입은 한 참가자들은 마두희 노래에 맞춰 춤을 춰 시민들의 흥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화합을 이끌었다.
이날 큰줄 당기기는 동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첫 판은 서군이 이겼으나 동군이 두번째 판과 세번째 판을 연달아 이기면서 동군이 최종 승리했다.
동군 응원단장은 “동군이 이겼으니 올해 울산 중구는 다산과 풍요가 가득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경(24·남구)씨는 “태화강마두희축제에 올해 처음 왔는데 생각보다 즐길거리가 다양해 좋았다”며 “특히 치맥 페스티벌과 수상 줄 당기기가 인상적이었다. 내년에는 더욱 규모를 키워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운 날씨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성남동과 태화강 일원이 하나로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현영(39·울산 중구)씨는 “여기저기 구경할 게 많아 즐거웠다. 다만 더운 날씨에도 쉴 곳이 많이 없어 아쉬웠고, 음식도 비쌌다”며 “태화강마두희축제가 열리고 있는 일원이 하나로 이어지지 못하고 다른 축제들과의 차별성이 부족한 것은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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