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이늠’ 주제
올해 주제로는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네 번째로 여행한 나라 ‘후이늠’(Houyhnhnm)을 선정했다.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는 “최근 2~3년간은 지구 환경과 미래의 위기 관련 주제를 다뤘지만, 이번엔 전쟁 등 재래식 비참함을 해결해 보자는 의미로 걸리버 여행기의 ‘후이늠’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이늠은 인간의 어두운 면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침략, 살인, 전쟁 등에서 벗어나 이성적, 상식적으로 완벽한 세계다. 이를 통해 다양한 평화의 가능성을 재고하고,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조나산 스위프트 원작의 <걸리버 여행기>의 3부와 4부를 포함한 <걸리버 유람기>를 쓴 김연수 작가는 “1909년 걸리버 여행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이후 ‘다시 쓰기’를 키워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다시 쓰기’란 300년 전 영국의 상황을 풍자한 원작의 의미를 살리면서 우리 상황에 맞춘 작업이다.
주 대표에 따르면 이번 도서전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BBK) 공모’를 주관한다. 올해는 4개 분야에 걸쳐 공모를 진행해 최종 선정된 40권의 책은 도서전 현장에서 특별 전시로 소개된다. 공모 분야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BBDK)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BBCK)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BBPK)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BBWK)이다. 대상 격인 ‘가장 아름다운 책’ 1종은 26일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국내외 많은 작가 방문
행사 기간 중 수많은 국내외 작가가 도서전을 방문한다. 소설가 강화길, 김진명, 백수린, 앤드루 포터, 정무늬, 천선란, 편혜영, 시인 김현, 나태주, 박준, 작가 금정연, 김하나, 요조, 이훤, 그림책 작가 김지민, 이명애, 황선미, 웹툰작가 레아 뮈라비에크,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 그래픽노블 작가 김금숙, 뮤지션 강아솔, 아나운서 임현주, 전 축구선수 이동국, 코미디언 양세형 등 평소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작가와 인물들을 도서전 기간 동안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2012년 주빈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12년 만에 다시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더불어 한국과의 수교를 기념해 오만과 노르웨이가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조명된다.
도서전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 나누는 주제 강연과 주제 세미나에는 소설가 김연수, 생물학자 최재천, 물리학자 김상욱,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그림책 작가 강혜숙, 팔레스타인 분쟁 연구자 정환빈, 미디어 아티스트 권병준, 인류학자 이희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맨부커 국제상 수상자인 조카 알하르티 외에도 <가짜 노동>의 저자 데니스 뇌르마르크,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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