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퇴임 앞둔 박철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울산,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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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퇴임 앞둔 박철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울산,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난다”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6.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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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찾은 국제관계대사 집무실에서 박철민 국제관계대사가 ‘어반 아트로’ 전시에 대해 설명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에 세계적인 작가가 그린 벽화 100개가 생긴다면 울산도 경주의 황리단길과 서울의 을지로처럼 세계적인 문화도시이자 예술도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박철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는 최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울산도 충분히 문화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국제관계대사는 27일부터 10월27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어반 아트로’ 전시를 개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획사 포모나 함창현 대표와 오랜 지인인 그는 함 대표를 설득해 존원, 셰퍼드 페어리, 빌스, 크래쉬, 제우스, 제이알, 토마 뷔유, 제프쿤스 등 8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울산시립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박 국제관계대사는 “울산에 세계적인 작가가 그린 벽화가 100개 생긴다면 울산도 프랑스, 런던, LA, 뉴욕처럼 전세계적인 벽화도시가 될 수 있다”며 “개막식과 울산과학대학교에서 그림을 그리는 존원 작가 외에도 4개월 내에 간격을 두고 토마 뷔유, 셰퍼드 페어리, 빌스, 제우스 작가의 울산 방문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귀뜸했다. 그러면서 “울산이 꿀잼도시이자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가 이뤄져야 한다. 또 좋은 작가의 작품을 울산에 전시하기 위해서는 관광에서 들어오는 수입을 늘려야 한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작가들이 다시 한 번 울산을 찾을 수 있도록 울산 시민들도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3살부터 울산으로 이주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울산에서 보낸 박 국제관계대사는 지난해 2월6일 시 국제관계대사로 임명됐으며,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국제관계대사란 한마디로 말해 울산을 국제화하고 세계적으로 알리는 모든 업무를 맡는다고 보면 된다”며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태화강 국가정원에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 국제적으로 소통이 필요한 업무에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국제관계대사는 국제관계대사로 활동한 1년 4개월 간 이룬 성과로 △동북아시아 6개국 79개 자치단체 연합인 니어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 △태화강 국가정원에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할 수 있도록 기여 △중국 허난성과 우호 협력도시 결연 체결 △EU 유럽대사의 울산 방문 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울산에 대해 잘 모른다며 산업도시 울산의 위용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국제관계대사는 “울산은 한국의 산업수도를 넘어 전세계의 산업수도다. HD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OIL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원자력, 수소, 부유식 해상풍력 등 바이오와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세계 1등”이라며 “여기에다 인류의 문명 역사가 담긴 반구천의 암각화와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이 된 태화강까지, 가장 발전되고 현대화된 모범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국제관계대사는 지금까지 울산이 산업도시로 성장했다면 이제부터는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6월 말이면 35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직한다. 임기가 끝나도 울산에 계속 남아 문화도시 울산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23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지난 1989년 5월 외무부 외무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박철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는 주 포르투갈과 주 헝가리 대사를 역임했으며 2019년 3월부터 2020년 11월까지는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으로 직무를 수행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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