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해나네 후원 45호 익명의 나눔천사, “아픈부모·아이들 새집서 안식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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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해나네 후원 45호 익명의 나눔천사, “아픈부모·아이들 새집서 안식 찾길”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6.2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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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나가 직접 작성해 전해온 감사 편지.

지난 14일 본보를 통해 소개된 해나(가명)의 사연을 보고 울산에 거주하는 익명의 후원자가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집다운 집으로 45호 나눔 천사가 됐다.


◇익명의 나눔천사 “아이들 자랄 텐데…”

본보 보도를 통해 해나네 사연을 접한 후원자 A씨는 “아픈 엄마, 아빠와 어린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아픈 엄마를 배려하는 것 같아 기특한 생각도 들었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자랄수록 공간이 더 필요할 텐데, 엄마와 아이들에게 꼭 맞는 집으로 이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고, 해나네 가정에 행복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희 가족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나(가명·11세)네는 드디어 다음 주에 새로운 집 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해나 가족이 3년간 생활하던 집은 임대 기간이 만료되고 새로운 집주인이 퇴거를 요청했던 터였다.

해나네는 새로운 집을 알아보던 중 LH전세임대사업의 다자녀 자격으로 추가 선정됐다. 기존 1억원에서 1억4000만원까지 집을 알아볼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보증금 본인부담금이 전체 보증금의 2%로 낮아졌다.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첫 단추였던 것인지, 이후 해나네를 돕겠다는 나눔 천사도 나타났다. 나눔 천사의 도움으로 해나 아빠는 마음의 부담을 덜고 해나 엄마와 아이들만 생각하며 집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시간을 쪼개 부동산을 방문했고, 안 가본 집이 없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해나네는 내달 초 계약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다. 새로 계약할 집은 아파트 1층이라 아직 어린 아이들이 뛰는 것에 대해 걱정이 덜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엄마의 병원과 아이들 학교와의 거리가 가까워졌고, 아이들이 전학할 학교는 걸어서 등교할 수 있는 정도다.

해나 아빠는 “기한 내에 새로운 집을 알아보는 것, 보증금 마련 등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덕분에 이사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아직 계약 마무리와 이사, 아이들 전학 등 해야 할 일은 남았지만 힘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사 소식을 전해 들은 해나도 “엄마가 많이 아프신데 병원 근처로 이사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 친구들이랑 헤어지는 건 슬프고 아쉽지만, 전학 가서도 친구들 많이 사귀고,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엄마가 빨리 낫도록 기도해 주세요. 정말로 저희 가족에게 후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담아 편지를 전해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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