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은 2일 남구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협약서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박인서, 임금택, 이혜인, 최덕종, 김예나 의원은 “지난 1일 의장 선출 전 양당이 합의점을 도출하고, 합의 내용들을 협약서로 작성한 뒤 그대로 실시할 것을 서명하고 공유했다”며 “국민의힘은 협약서까지 작성했지만, 의장만 선출한 뒤 나머지 약속은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협약서에는 ‘제8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의장은 국민의힘 이상기 의원, 부의장은 민주당 최덕종 의원으로 합의한다’는 문구와 상임위원장의 추천에 대해 명시돼 있다. 협약서에는 남구의회 의원 14인 중 최신성, 김장호, 박영수 의원을 제외한 11인의 서명이 들어갔다.
박 의원 등은 “전국 기초의회 최초로 특정인을 지정할 정도의 구체적인 협약서를 작성했는데 이를 무시하면 앞으로 어떤 내용을 가지고 협의를 할 것인가”라며 “의원들이 신뢰를 저버릴 경우 의원들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협약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 및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께 속개된 제262회 임시회에서 이상기 의원이 재적의원 14명 중 14표를 얻어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의장 선출 직후 곧바로 정회 및 산회했다.
2일 오후 2시께 임시회를 속개했지만, 박인서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신청에도 불구하고 이상기 의장이 개회하자마자 정회를 선언했다.
이어 오후 5시께 임시회가 개회되고 부의장 선거 투표가 이어졌다. 이후 개표가 이뤄지기 전 박영수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일제히 퇴장하며 “2년간 협치는 물 건너갔다. 국민들에게 이 사실(협약서 불이행)을 하나도 빠짐없이 알리겠다.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고 항의했다.
이후 검표 결과 재적의원 14명 중 8표를 획득한 국민의힘 이양임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또 의회운영위원장에 최신성 의원, 행정자치위원장에 이지현 의원, 복지건설위원장에 이소영 의원, 윤리특별위원장에 김대영 의원이 선출되는 등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3일 이상기 의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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