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버스정류장’ 갑론을박, 전시행정 vs 서민 위한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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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버스정류장’ 갑론을박, 전시행정 vs 서민 위한 대책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4.07.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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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울산네트워크 회원들은 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시의 서민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울산시가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조성한 울산시청 앞 시내버스 정류소를 놓고, 시민단체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3일 민주울산네트워크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청 앞 시내버스 정류소 조성에 12억원이 투입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민주울산네트워크는 “시가 시청 앞 시내버스 정류소뿐만 아니라 까꿍불상, 세계최대 성경책 등 시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치적쌓기용 행정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전시행정을 멈추고,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직접적인 민생정책을 펼쳐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이날 울산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시청 앞에 세워진 스마트 버스정류소가 진정으로 서민들을 위해 추진한 대책”이라며 “적극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울산시청 앞 시내버스 정류소는 지난 2022년 국토교통부의 광역버스 회차 및 환승시설 개선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3억6000만원 등 총 12억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정류소는 길이 44m, 높이 5m로 울산을 상징하는 동해바다의 고래와 십리대밭의 대나무 잎 형상으로 지어졌다.

특히 여름철 더위와 겨울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냉·난방기와 핸드폰 충전이 가능한 온열의자를 비롯해 버스도착정보안내기(BIT), 와이파이(WiFi), LED조명 등을 갖추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단순한 버스정류장의 개념이 아닌 도시의 디자인 품격을 높이는 상징물”이라며 “폭염과 한파 등이 잦아지면서 냉·난방 시설을 갖춘 스마트 정거장 확대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 지역 버스정류장 환경 개선을 위해 시 예산 투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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