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도시 울산, 수소버스 고작 26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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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도시 울산, 수소버스 고작 26대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4.07.0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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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수소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의 수소버스 등록 대수가 정작 타 광역 자치단체 대비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유통, 활용 등 수소산업 전 주기 분야 생태계가 조성돼 있는 국내 유일의 수소산업 선도 도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환경부가 발표한 국내 수소버스 등록 대수는 지난 1일 기준 992대로, 이달 첫째 주 내에 1000대를 돌파할 예정이다.

전국 17개 시·도의 수소버스 등록 현황을 보면 울산은 26대(2.6%)로, 광역시 가운데 대구(6대) 다음으로 가장 적었다. 38만 인구의 세종시에는 45대의 수소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수소버스 등록이 가장 많은 곳은 인천(213대)이다. 전북(141대)과 경남(109대), 부산(93대), 서울(79대), 경기·대전(6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수소버스는 2019년 6월 1호차가 경남에 등록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77대, 2021년 131대, 2022년 283대, 지난해 650대 등으로 매년 2배가량 증가했다.

수소버스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차로 15~20분 충전 시 약 500㎞를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 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내연기관 버스가 승용차에 비해 연간 약 30배의 온실가스와 약 43배의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소버스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소버스의 보급은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우선 가격 문제가 첫손에 꼽힌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수소버스 1대 값은 6억3000만원으로, 전기버스(4억3000만원)의 1.5배에 이른다. 핵심 부품을 무상 교체해주는 보증 기간에서도 차이가 크다. 수소버스는 5년 50만㎞, 전기버스는 9년 90만㎞ 수준이다. 여기에다 출고 대기 기간도 10개월가량으로 긴 편이며, 유지 비용도 많이 들어 버스업계에서는 수소버스보다 전기버스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는 올해 수소버스 36대를 추가 보급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총 예산은 136억원으로 국비 106억원은 확보했으며, 시비 30억원이 더해진다. 현재 시예산은 23대 분량까지 확보된 상황으로 2차 추경에서 추가로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앞서 올해 초 울산시는 지역 기업체와 ‘수소 통근버스 운영 및 친환경 수소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을 통해 2030년까지 지역 기업 통근버스 300대를 수소버스로 교체하기로 하는 등 수소버스 보급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행히 울산의 경우 충전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소전기 자가용 보급률은 높은 편이다.

울산시는 2009년부터 삼남 수소복합충전소까지 총 1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시는 연내 북부권과 동부권에 3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4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총 30억원을 들여 울주군 삼남읍 삼남버스차고지 내에 시간당 58㎏을 충전할 수 있는 규모의 수소복합충전소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승용차 912대와 버스 48대를 충전할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소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 지급,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기업체 통근버스 교체 등을 통해 수소버스 등록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수소버스 보급 확대 및 수소 인프라 구축을 통해 울산시가 미래 수소경제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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