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에서는 한 작가의 신작 10점, 대표작 10점, 장서표(책의 주인을 밝히기 위해 책 표지 안쪽이나 면지에 부착하는 표식) 10점, 소품 10점 등 총 4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시민들이 목판화 작품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판화 원판 몇점도 같이 전시할 예정이다.
온도에 민감한 목판화 작업은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길게는 한 두달이 걸리는데다 관리가 어렵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울산에서 목판화 작업을 하는 작가가 많지 않다.
한 작가는 “수성물감을 사용하면 빨리 마를텐데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색감, 질감과는 유성물감이 맞아 유성물감을 사용하고 있다”며 “최소 7개에서 10개의 색깔을 사용해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일상 속 이야기를 동화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산책을 하다 마주하게 된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과 밤하늘에 반짝이는 달,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작은 캐릭터들은 작품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높여준다.
한 작가는 “어린 딸이 달을 좋아한다. 제 작품을 가장 많이 보는 딸과의 추억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을 한다”며 “동화적인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을 관람하는 어린이들이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판화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한효정 작가는 개인전 10회, 울산판화협회전 23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및 비엔날레 12회, 다수의 단체전 및 그룹전에 참가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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