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중구 성안동에 추진 중인 ‘울산시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 조성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이 이달 문을 닫은 가운데 후속 시설 설치가 지연됨에 따라 반려동물 인프라 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중구 등에 따르면, 시는 성안동 일원에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투입 예산은 약 270억원이다. 동물 보호시설, 동물문화센터, 운동장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오는 2027년 준공 계획이었지만 아직 착공 기미를 찾기 어렵다. 사업 대상지는 개발제한구역이어서 해제 관련 행정절차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개발제한구역 관리 계획 미반영 시설 반영, 도시 관리 계획 결정, 공원 조성 계획 등 3가지 용역을 지난 6월 착수했다.
용역은 내년 4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는 토지 구획도 완전히 설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업 계획은 용역이 종료된 이후 구체화된다.
용역이 완료되더라도 환경부 등 유관 기관과의 협의 등 행정 절차가 남았다. 토지 감정 평가, 보상 등 부지 확보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오는 2027년까지 행정 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센터 조성은 오는 2028년 이후로 전망되지만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반려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반려동물 인프라 부족 장기화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울산에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말 6만5481마리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6만8013마리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중구의 유일한 반려동물 공원인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이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대체 시설로 기대를 모았던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 조성까지 지연돼 관련 시설 부재가 우려된다.
한편 중구는 이달 중순부터 8월 초 사이 함월 반려동물 전용공원 부지 활용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일원의 주차 문제를 고려해 주차장이나, 함월근린공원에 맞도록 공원 부지로 환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