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와 울산시설공단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의 노후 3층 관중석 일부 교체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구단의 상징색과 관련 없는 빨간색이 포함된다는 소식에 울산 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울산 팬들은 울산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각 언론사 제보란, 팬 커뮤니티 등에 ‘문수구장 빨간색 반대합니다’ ‘울산 HD의 상징색은 파란 노란입니다’ 등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팬들은 “3층 관중석이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이 아닌 빨간색으로 교체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팀을 상징하는 색이 있음에도 빨간색을 넣는 것은 정치적 의도 외로는 해석되지 않는다. 빨간색은 라이벌팀인 포항 스틸러스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은 최근 울산시설공단이 울산 HD 구단에 문수축구경기장 3층 좌석 리모델링과 관련한 결정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면서 시작됐다.
울산시설공단은 계획됐던 1~3안 중 1안인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서서히 변하는 그러데이션’을 선택했다고 울산 구단에 통보했다. 2안은 3층 관중석 전체를 빨간색으로 도색하는 것이었고, 3안은 울산 구단이 제안한 파란색이었다.
시와 울산시설공단은 “문수축구경기장 관중석 색깔이 파란색만 있으면 이미지가 차가워 보인다”며 “따뜻한 색깔을 포함해야 한다”고 1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울산 구단은 관중석 색깔에 구단 상징색이 아닌 빨간색이 포함되면 팬들의 반대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와 시설공단, 울산 구단은 지난 5일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 구단은 빨간색이 포함되면 팬들의 거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시와 시설공단에 재차 전했다.
울산 팬들과 서포터들은 문수축구경기장 3층 관중석 리모델링에 빨간색이 포함된 것에는 특정한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그러데이션 되는 이미지의 홍보 문구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팬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팬들은 시 소속인 K3리그 울산시민축구단의 유니폼 색깔이 기존 파란색에서 올해 빨간색으로 바뀐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시는 여러 안을 두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을 뿐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당초 문수축구경기장은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깔의 좌석이 있었다.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논의하는 단계에 있는데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