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협 잠정합의…6년 연속 무분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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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임협 잠정합의…6년 연속 무분규 기대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7.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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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없이 올해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는 등 부침 속에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9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 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을 담았다.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께 품질향상 격려금으로 500만원과 주식 2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임협 결과로 기본급, 성과급, 수당 등을 모두 합하면 연봉이 11%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기술직 총 800명 추가 채용(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100명 채용), 특별사회공헌기금 15억원 조성 등에도 합의했다.

물론 잠정합의안 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가 강조한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등 핵심 쟁점안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개선 방향성을 내년에 논의하기로 미뤄놓았기 때문이다.

일단 노조는 정년 연장 대신 촉탁직을 1년 연장하는 안으로 한발 물러 났다. 잠정합의안이 타결되면 기존 정년 후 촉탁직 1년 근무가 2년으로 늘어나면서, 조합원은 사실상 재고용 형태로 정년이 만 62세로 연장된다.

파업 전 잠정합의안 도출에 대해,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는 젊은 노조원을 중심으로 현장 분위기가 점차 변하면서, 파업이 노조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 이상 파업을 통해 회사를 압박하는 교섭 방식의 효과에 대한 불신과 함께, 원만한 합의를 바라는 회사의 교섭 방식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는 12일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통과되면 지난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 교섭이 마무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사회 문제 해소와 지역 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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