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환경걱정 확 줄인 용기, ESG 경영시대에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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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환경걱정 확 줄인 용기, ESG 경영시대에 각광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7.10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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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가 직원과 함께 다양한 해조류를 특수 가공해 제조한 친환경 식품 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마린이노베이션이 만든 식기들.
울산 울주군 서생은 미역이 많이 나는 고장이다. 미역은 식품용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부산물이 발생한다. 또 미역, 다시마 외에도 우리 앞바다에는 다양한 해조류가 자라는데, 이 중 식품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것을 이용해 친환경 용기를 생산한 기업이 있다.

울산 울주군 청량읍 울산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마린이노베이션’은 차완영 대표가 지난 2019년 창업한 기업이다. 현대글로비스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차 대표는 딸아이의 건강 악화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고, 관련분야 협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창업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미역·다시마·우뭇가사리·꼬시래기·괭생이모자반 등 다양한 해조류를 특수 가공해 섬유화하고, 펄프·대나무·사탕수수 등의 재료와 배합해 틀에 넣고 진공상태로 찍어내 친환경 식품 용기와 다양한 포장 용기를 생산한다. 원재료는 물론 제조 과정에서도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또 펄프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산림 자원을 지키고 아끼는 효과도 있다. 제품에 들어가는 해조류 비율은 낮게는 3%에서 많게는 100%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식품용·포장용 등 고객사별 용도에 맞춰 성분과 모양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UNIST와의 협업으로 갑각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 오일로 코팅해 제품 강도는 높이고, 친환경적인 요소도 살렸다. 현재까지 마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제품은 컵, 접시, 수저, 다이어리, 포장 용기 등 50여종에 이른다.

해조류 식기는 식품용으로는 재사용이 어렵지만, 세척 등 재가공을 거치면 포장 용기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마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친환경 식기류와 제품 포장 용기는 50여일만에 완전히 생분해된다. 플라스틱이 재사용에 많은 비용과 과정이 필요한 반면 해조류 용기는 적은 비용으로 여러번 쓸 수 있다.

최근 기업들의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부품·식품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린이노베이션과 친환경 포장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초기 생산 비용은 플라스틱에 비해 높지만, 처리 등 환경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비용면에서 이점이 있다. 특히 탄소배출권 확보의 측면에서 탄소를 많이 흡수하는 해조류 활용한 아이템에 주목하고 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 생분해 용기의 기술적 성숙도는 높은 단계에 올라왔다고 판단하고, 가격 경쟁력을 통한 시장성 확보를 위해 공장 신설을 준비 중이다. 최근 미국의 캐피탈사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기 위한 절차가 마무리 단계로 울산 울주군 서생면과 부산 기장군 등지를 놓고 입지를 고민 중이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해조류 생분해 용기를 세계 각국에서 현지화해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와 환경위기,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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