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1개 중·고교 남녀공학 전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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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1개 중·고교 남녀공학 전환 검토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7.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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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 및 학생들의 효과적인 공부 환경 조성을 위해 울산 교육당국이 지역 내 단성(單性)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나 학부모들의 전환 요구가 있는 반면, 전통을 중시하는 동문들의 반대는 넘어야 할 산으로 예상된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8일부터 중구에 위치한 A고등학교를 비롯한 11개의 울산 관내 단성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 추진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단성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확대, 일부 학생들의 통학 거리 감소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는 다른 이유로는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꼽힌다.

시교육청의 향후 10년간(2024~2033년) 연도별 초등·중등·고등 학령인구 추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2만7619명(초 6만3296명, 중 3만2687명, 고 3만1636명)이던 울산 지역 초·중·고등학생 수는 2031년 9만8460명으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진다.

이어 2033년 8만5857명(초 3만1853명, 중 2만2830명, 고 3만1174명)까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관내 단성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는 울산중앙고등학교가 대표적이다. 2년 전에는 울산중학교와 울산여자중학교가 각각 남녀공학으로 바뀌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검토에서 단성 중·고등학교 중 남구 제일고등학교와 성광여자고등학교 등 인접한 곳에 위치한 학교가 아닌, 거리가 먼 학교 3곳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 중에는 동구의 B중학교도 포함됐다.

시교육청 차원에서 먼저 전환을 검토하는 곳도 있지만, 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교 통폐합과 달리 학부모들이 직접 원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미 울산 관내 단성 중·고등학교 중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건은 각 학교 동문들이다. 동문회 차원에서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나올 경우 시교육청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차질이 생길 여지가 있다.

시교육청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시교육청이 강하게 남녀공학 전환을 밀어붙일 수도 있지만, 각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동문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진행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 동문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 학생들의 효율적인 공부 환경 조성 등을 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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