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수소트램 상용화, 울산시가 선점할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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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수소트램 상용화, 울산시가 선점할 지 주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4.07.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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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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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폭우로 인해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날 예정인 유등교 일부가 내려앉았다. 대전 유등교는 전면 철거 후 재건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소트램의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울산이 선점하게 될지 주목된다.

14일 울산시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시 중구 유등교가 지난 10일 새벽 내린 폭우로 중심부 상판이 침하됐다.

대전 유등교는 1970년 피시(PC)빔 공법으로 건설됐으며, 대전 중구와 서구를 잇는 길이 168m, 폭 30m의 왕복 8차선 다리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 수위가 높아지고 유량이 빨라지면서 부유물이 교량에 걸려 교각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상판이 침하된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울산시와 함께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도시로, 이번 유등교 침하 사태가 수소트램 설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울산 역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긴급 점검을 한 결과 교각의 손상이 심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수나 보강보다는 유등교를 전면 철거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는 안전진단 F등급 수준인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향후 유등교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으로 활용됨에 따라 안전성 등을 확보한 새로운 다리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초 유등교 교량 일부를 철거한 뒤 트램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신설해 그 위에 궤도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2호선을 건설할 계획이었던 만큼 유등교 침하와는 별개로 연내 착공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2호선 건설사업과 관련해 “이번 유등교 침하와는 상관없이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기존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1996년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건설방식 변경 등으로 장기간 지연되다가 민선8기 트램의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트램의 장점을 극대화해 추진했다. 총 38.8㎞의 노선과 45개소 정거장으로 지난 2023년 11월에는 트램 차량이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급전방식을 수소연료전지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달 공사를 발주하고 9월 착공해야 하지만, 대전시는 아직 기획재정부와 총 사업비 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이 끝나는 대로 이달 안에 발주를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 트램사업은 순항 중이다.

최근 도시철도 1호선 기본계획을 수립해 주민·전문가 공청회 및 의회 의견청취까지 마쳤으며, 국토부·기재부·행안부·환경부 등 관련 중앙부처와 협의를 앞두고 있다. 이후 9월께 실시설계에 들어가면 2026년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울산시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대전 수소트램이 2028년 준공을 선언하면서 울산도 준공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서두르는 상황이다.

특히 총 노선을 14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 착공 시기 조정할 계획인 대전과 달리 울산은 공구별로 동시 공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은 삼산로와 문수로 등 주요 도심 간선도로를 통과하는 만큼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는 최근 ‘도시철도 건설대비 사전 교통체계 효율화방안 수립 용역’에 나서기도 했다. 간선도로에 트램 공사 시 교통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공사방식을 심도있게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전 노선과 비교했을 때 울산은 노선이 짧고 지하 터널 구간이 없어 상대적으로 공사가 수월할 것”이라며 “사전에 교통체계 효율화 방안을 수립하고, 설계 소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는 등 세계 최초 수소트램이 울산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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