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전공의 사직처리 두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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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전공의 사직처리 두고 고심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7.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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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 자료사진
울산대학교병원 / 자료사진

울산대학교병원이 전날까지 의사 표명을 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 결정을 마감일 이후까지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17일에는 정부에 결원에 따른 하반기 모집 인원을 신청해야 하는데, 이전 단계 절차 조차 밟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6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정부가 정한 전공의 사직 처리 기일인 15일이 지났지만 울산대병원은 전공의의 실제 사직 의사를 확인하기 어려워 사직 처리 방침을 세우지 못한 채 오후 8시 현재 내부 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전국수련병원협의회는 회의를 열고 미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에 울산대병원 등 상급병원도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이다.

사직을 수리하면 대규모 결원 상태로 새 인력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고, 처리하지 않으면 정부 지침에 반하게 되는 상황이어서 결정에 고심을 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정부가 수련받던 병원에서 수련받는 것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하는 ‘권역 제한’을 푼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서울 BIG 5를 비롯한 수도권 수련병원으로의 이전도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도 울산대의대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전공의의 탈울산대병원은 물론 전공의가 복귀한다는 요건이 선행돼야 한다. 울산대병원은 지난 15일 정오까지 전공의에 대해 ‘복귀’ 혹은 ‘사직’에 대한 의사 표명을 요청했지만, 단 한건도 없었다. 울산대병원은 의사 표명 시간을 자정까지 연기했지만, 이 역시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나아가 하반기 모집에도 참가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강세다.

일단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각 수련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완료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17일까지 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수련병원들이 무응답 전공의의 사직서 수리를 보류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오는 9월 하반기 모집은 소규모로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5개월 넘게 전공의 빈자리를 교수와 간호사 등이 메꾸고 있는데, 이들의 업무 과중 장기화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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