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남구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번영로 다인 로얄팰리스 공사장에서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호이스트(건설용 리프트) 문짝이 20층에서 떨어졌다. 당시 공사장 인근을 지나가던 40대 여성이 다리에 찰과상 입었다. 천만다행으로 문짝이 행인을 덮치지 않아 경상에 그쳤지만, 자칫 큰 사고가 벌어질 뻔 했다.
사고 당일 남구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등이 공사 현장을 점검한 결과 리프트에 설치된 문짝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공정상 아직 리프트 문짝을 분리할 순서가 아님에도 문짝이 떨어져 나가 정확한 낙하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누군가 일부러 문짝을 분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 A씨는 “일용직 일만 20년 넘게 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남구와 고용지청은 이날 업체에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업체는 현장 전층 그물망 등 안전 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공사 현장은 지난 4~5월에도 1㎏ 상당의 철물이 떨어지는 등 낙하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당시에는 골조 건설 잔여 부분에 대한 공사가 진행돼 낙하물이 발생했고, 남구는 그물망 등 낙하물 방지 장치 설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관계자는 “고층 건설 현장 인근에서 낙하 사고가 다수 발생하지만 이런 일은 매우 드물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업체 측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인 로얄팰리스는 지상 22층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합친 800여 실 규모의 건물이다. 신축 중 미분양 등으로 인해 자본 확보에 어려움 겪고 지난해 말 전체 공정률 70%에서 중단했다가 올해 1월 다시 공사를 재개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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