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학성고등학교 일원에 조성될 예정인 산책로를 두고 인근 신정고등학교 총동문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신정고 총동문회는 산책로가 조성되면 학습권 침해, 토사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는 남구 문수로~학성고~대공원로로 이어지는 약 500m 길이의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15억원가량이다.
해당 산책로 조성 사업은 학성고가 먼저 시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래 전부터 인근 주민들이 울산대공원으로 가기 위해 학성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후문을 이용하자 차라리 학교 밖에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시는 학성고 측이 제출한 산책로 조성 계획서를 검토한 뒤, 울산시교육청 등과 협의를 거쳤다. 이후 신정고 측에도 이같은 방안을 전달했다.
해당 산책로는 예정대로라면 내년 상반기께 착공해 하반기께 준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정고 총동문회가 반대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신정고 총동문회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에 있는 학성고 쪽에 산책로가 조성될 경우, 신정고 측을 내려다볼 수 있게 돼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가로등 설치 시 야간에 빛 공해가 있을 뿐더러 우천 시 토사 유출 우려도 있다고 봤다.
해당 산책로가 청소년들의 우범 지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정고 총동문회는 신정고 정문쪽에 우회도로가 있음에도 굳이 해당 산책로를 조성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에 교육부지 사용 승낙을 내준 시교육청은 해당 산책로가 일정한 규격을 유지한 채 설치될 것이고, 기존 나무 등도 어느 정도 유지가 되기 때문에 학습권 침해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가로등 및 보안등도 바닥과 맞닿는 형식으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서의견들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