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가축도 ‘헉헉’, 선풍기에 영양제…축산농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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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가축도 ‘헉헉’, 선풍기에 영양제…축산농가 전전긍긍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7.31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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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30일 울산 울주군 두동면 한 축산농가에서 한우들이 선풍기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에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도 여름나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와중에 구제역을 비롯한 럼프스킨 등 각종 백신 투약이 겹치며 가축들의 열이 더 오를까 축산농가에서는 근심이 가득하다.

30일 방문한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한우 사육농가 축사.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6℃가량에 육박한 가운데 축사에는 소들이 자리한 울타리 속 더위를 줄이기 위해 대형 선풍기와 분무기 등이 총동원됐다.

축사에서는 무더위에 대비해 차광막을 두껍게 하는 등 축사 내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체 소 100여 마리 중 30여 마리가 14개월 미만의 어린 송아지들이어서 해당 농가에서는 더욱 신경을 쓰는 눈치다.

소화 기능이 약한 송아지들은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음식을 먹지 않아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농가의 설명이다.

이에 농가에서는 송아지들을 축사 내 별도 공간에서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아직까지 무더위로 인해 발생한 폐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전국한우협회 울산시지회의 설명이다.

정인철 전국한우협회 울산시지회장은 “낮에는 무덥지만, 새벽이나 밤에는 그나마 온도가 떨어져 가축들이 겨우 견디고 있다”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축들도 무더위을 버티기 위해 입맛이 없어도 살기 위해 억지로 먹는다”고 말했다.

해당 농가에서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기 전부터 가축들에게 기존 사료에 비타민 등을 첨가해 무더위에 대비해 왔다.

또 지자체로부터 분무기 등을 비롯한 각종 장비들과 영양제 등을 공급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부터 구제역과 럼프스킨 등에 대비한 백신 투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농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백신 투약이 실시되면 가축들이 일시적으로 열이 오르거나 유산의 우려 등이 있기 때문이다.

축산농가 관계자는 “무더위는 나름대로 방안이 강구돼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은 뒤 부작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그게 걱정이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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