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주영이네, 한부모가정 세식구 빠듯한 생활
상태바
[집다운 집으로]주영이네, 한부모가정 세식구 빠듯한 생활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8.09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영이네 거실, 창문 근처엔 곰팡이가 자주 피어 창문을 열어두고 있다.

레고 장난감을 좋아하는 주영이(가명, 11세)는 누나인 주연이(가명, 15세),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주영이 엄마와 아빠는 결혼 후 아이들을 낳고 평범한 결혼생활을 해왔으나, 주연이가 11세가 됐을 때부터 경제적 문제 등으로 갈등이 계속되다 지난해 이혼했다.

주영이 엄마는 이혼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아빠가 아이들을 양육하기로 했다. 엄마는 타지에 있는 친정으로 가 근로하며 생계를 유지했고,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며 함께해왔다.

주영이 아빠는 자영업을 하며 주영, 주연과 함께 생활해 왔으나, 일과 양육을 병행하며 스트레스가 쌓이던 주영이 아빠는 아이들과 점차 갈등이 생기게 됐다. 결국 주영이 아빠는 아이들을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소식을 접한 주영이 엄마는 다니던 일을 그만두고 타지에서 급하게 울산으로 돌아왔다. 아이들과 함께 지낼 곳이 없었던 엄마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근처에 급하게 집을 구했다.

세 식구가 살고 있는 집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50만원의 집으로 주방, 거실, 화장실, 방 2개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급하게 집을 구한 터라 목돈이 없었던 주영이 엄마는 월세 부담이 높은 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세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집은 빌라 형태인데 1층 주차장 안쪽에 집이 있어 채광과 환기에 어려움이 많다. 이로 인해 창문 근처와 옷장 벽에는 곰팡이가 자주 핀다. 주영이 엄마는 아이들 걱정에 벽을 깨끗하게 닦고 집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곰팡이가 계속 피어나 아이들과 함께 살기엔 어려운 환경이다.

주영이 엄마는 현재 울산에서 다시 직장을 구해 주말까지 시간을 내어가며 열심히 근로활동을 하고 있으나, 많지 않은 월급에 결혼생활 동안 생긴 부채와 생활비, 월세까지 부담하고 나면 아이들을 양육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최근에 양육권과 친권소송까지 진행하게 되어 심리적으로 더 어렵기만 하다.

높은 주거비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주영이 엄마는 이사를 고려했고, 최근 LH전세임대사업에 신청, 선정됐다. 그러나 지속돼 온 경제적 어려움으로 빠듯하게 생계를 유지해 온 터라 이사를 위한 보증금 마련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이에 주영이 엄마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초록우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