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태화강역 첫 운행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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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이음 태화강역 첫 운행 “대만족”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12.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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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청량리역에서 울산 태화강역을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하는 중앙선 KTX-이음이 지난 20일부터 정기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김두겸 울산시장, 안효대 경제부시장, 지역 교통단체 회원들이 태화강역에서 중앙선 완전개통 기념 행사를 갖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서부권인 KTX울산역과 달리 도심에서 KTX를 탈 수 있게 되니 굉장히 편합니다.”

지난 20일 오전 7시36분 울산 남구 태화강역에 KTX-이음 첫 열차가 정차했다. 태화강역-서울 청량리역 간 예약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KTX-이음 열차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KTX-이음 열차 정차로 울산의 철도 교통망이 대폭 확충됨과 동시에 향후 열차 운행 횟수 증가시 주차장, 버스노선 등 태화강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편의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오전 7시께 태화강역. 이른 아침임에도 태화강역 공영주차장 절반가량이 주차 차량으로 채워져 있고, 속속 도착하는 버스와 택시에서 승객들이 삼삼오오 캐리어를 들고 내린다. 대합실에는 졸리고 피곤한 표정의 이용객 10여 명이 조용히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열차 시간이 다가오자, 승차장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태화강역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은 현재 대기 장소가 열차가 들어오는 곳이 맞는지 확인하느라 바쁜 반면 아이들은 무엇이 즐거운지 방긋 웃으며 떠들었다. 일부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열차가 들어오는 모습을 찍기 시작하자 우연히 KTX-이음 첫 열차를 타게 된 이용객들도 기념 삼아 열차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겼다.

이용태(남구·77)씨는 “신문으로 KTX-이음 열차가 처음 개통된다고 하기에 아내와 단양으로 관광차 올라간다”며 “KTX울산역은 집에서 너무 멀어 선뜻 탈 생각이 안 들었는데, 태화강역에서 KTX를 탈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무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는 이영인(32)씨는 “일 때문에 첫 차로 올라가게 됐다. 평소 광역전철로 신경주역까지 이동한 뒤 KTX로 갈아타고 서울로 올라갔다”며 “집에서 KTX울산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리니, 역까지 가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KTX울산역에서 올라가는 게 1시간 정도 더 빠르지만, 편하게 집 근처 역을 이용하는 것과 먼 역까지 제시간 내에 가는 것은 피로도가 다르다. 앞으로 KTX-이음 운행 횟수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날 업무를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최은진(39)씨는 “일 때문에 울산에 자주 오지만, 올 때마다 KTX울산역에서 남구로 나오는 게 고역이었다”며 “항상 택시를 타느라 교통비가 많이 들었는데, 이제 시간만 맞다면 태화강역을 통해 더 적은 금액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태화강역을 지나는 KTX-이음 횟수만 늘면 금상첨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으로 개통한 KTX-이음과 ITX-마음은 서울 청량리역~부산 부전역을 운행하며 울산에 정차한다.

KTX-이음은 울산 태화강역에 하루 왕복 6회 정차하며, 청량리역까지 3시간10분대가 소요된다. 내년 말 영천~안동 구간의 고속 차량 제어 신호시스템 개량이 완료되면 이동 시간은 3시간까지 단축된다. 열차 추가 투입으로 하루 왕복 18회까지 운행도 확대될 전망이다.

태화강역을 지나가는 KTX-이음 열차 정차 횟수가 늘수록 주차장 수요와 대중교통 편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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