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 도박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도박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법 도박 사이트는 간단한 게임 형태로 위장되어 있어 청소년들이 경각심 없이 접근하기 쉽다. 이러한 사이트는 ‘사다리’ ‘로하이’와 같은 이름으로 게임처럼 꾸며져 있어,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2022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약 38.8%가 도박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10명 중 4명이 도박에 노출되었다는 뜻이다. 특히 초등학생 도박 위험군 비율이 고등학생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심지어 9세 초등학생이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청소년이 도박에 빠지게 되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자.
첫째, 또래의 압력과 유혹이다. 청소년기는 또래 친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기이다. 친구나 선배의 소개로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청소년들이 거부하기 어려운 사회적 압력을 동반한다. 둘째, 디지털 환경의 영향이다. 온라인 광고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통한 불법 도박 사이트 홍보가 청소년들에게 도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셋째, 사회적 요인이다. 빠르게 성공하거나 부를 축적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도박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러한 청소년 도박은 예방이 최선이다. 애초에 발길을 들이지 못하도록 부모의 절대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청소년 도박 문제를 예방하려면 부모가 먼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 청소년 도박은 아이들의 심리 상태와 주변 환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온라인 활동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도박에 노출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화와 관심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또한, 관련 교육 자료나 콘텐츠(예: 유튜브 ‘도박엔딩’ 채널) 등을 활용해 정보를 얻고 예방 활동에 나서야 한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은 종종 그들의 행동이나 생활 패턴에서 변화를 보인다. 예를 들어, 가족에게 갑작스럽게 선물을 하거나 용돈을 주는 경우, 사주지 않은 고가의 물품을 소지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집안 물건들이 사라지거나 본인의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 결과에 과도하게 관심을 가지거나, 알 수 없는 명의의 입출금 거래 내역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중요한 신호다. 이러한 변화는 즉각적인 주의와 대처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이러한 신호가 보이면 부모는 자녀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해야 한다. 학교는 청소년 도박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정부와 협력해 유해 콘텐츠 차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같은 전문 기관의 예방 교육과 치료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법적·제도적으로 도박 자금을 차단하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강력히 단속하는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합법적 도박 시장의 환경을 개선하여 불법 도박 시장을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청소년 사이버 도박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책임이 요구되는 복합적인 문제이다. 부모와 교사, 그리고 사회가 협력해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관심을 행동으로 옮길 때다. 청소년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소년 사이버 도박! 내 자녀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이미화 동의대 교직학부 교수 동의대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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