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는 ‘온 세대가 행복한 내일이 더 기대되는 활기찬 도시’를 목표로 도시 정주 여건 개선에 그치지 않고 각종 거점 시설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중구는 복합문화공간 울산종갓집도서관 개관, 원자력 안전 예산 지역자원시설세 확보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
중구는 저출생, 고령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 복지 및 여가 증진에 힘썼다. 이에 중구는 지난 4월 취약 계층 노인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종갓집 공공실버주택을 준공하고 9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는 울산 최초의 공공실버주택이다. 각 가구 내부에는 비상벨 및 안전 손잡이 설치 등 고령자 친화적 설계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약사동 우리함께어린이집·약사다목적체육관도 각각 문을 열었다. 생활SOC 복합화 사업을 통해 조성된 우리함께어린이집은 장애아 전문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보육실과 운동·언어치료실, 약사다목적체육관은 다목적 프로그램실과 탈의실 등을 갖췄다.
특히 중구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독서와 문화가 합쳐진 지역 대표 복합문화공간 울산종갓집도서관을 지난 10월 개관했다. 울산종갓집도서관은 개관 한 달여 만에 방문객이 7만명을 돌파했고, 독서·생활문화강좌 수강 신청률은 98.9%에 달한다. 다만 주차 공간 부족 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중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학교 3곳과 주말 주차장 개방 협약을 맺고, 도서관 주차장 외 150면가량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중구는 추가로 유곡저류지에 4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도심 인근 녹지공간이 지역 대표 명소로
중구는 도심 인근에 자리한 녹지 공간인 입화산과 황방산을 지역 대표 명소로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입화산에 다양한 숲 체험 시설을 연계 건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유아숲체험원을 개장한 데 이어 키즈레포츠 체험 공간인 ‘아이놀이뜰’ 공원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기존 숙박시설 ‘별뜨락’에 더해 산림 교육과 숙박 기능을 겸하는 산림문화휴양관도 내년 말께 들어설 예정이다.
황방산 맨발등산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올해는 주말 기준 일 평균 4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전국적인 맨발걷기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중구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등산로 정비 공사를 추진하며 토양 유실 방지 및 물길 분산을 위한 배수로를 설치하고, 영조물 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했다.
◇연 10억원 규모 지역자원시설세 예산 확보
원전 반경 30㎞ 이내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속하는 지자체는 방사능 사고 대응 계획 수립·훈련, 주민 교육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원전이 소재한 5개 지자체를 뺀 나머지 원전 인근 지자체 23곳은 정부의 예산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중구는 ‘전국원전인근지역 동맹 행정협의회’ 회장 도시로서 지난해부터 국회 국민동의 청원,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100만 주민 서명운동 등을 추진하며 불합리한 원전 제도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을 골자로 하는 ‘지방교부세법 개정안’의 대안 법안인 ‘지방재정법 일부법률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4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그동안 특별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원자력 방재 의무와 책임을 져왔던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기초지자체도 원자력발전에 대한 지역자원시설세의 20% 이하의 범위에서 조례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일정 금액을 배분 받게 됐다. 중구의 경우 앞으로 매년 10억원가량의 지역지원시설세를 받게 된다.
◇전통시장 살리기는 과제
중구는 22개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를 보유하고 있다.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다. 다만, 갈수록 온라인과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 밀려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는 지역 경제의 기둥인 전통시장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활어회타운 유치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구는 전통시장의 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있지만, 원도심에는 소상공인이 떠난 후 남겨진 빈 점포가 수두룩하다. 청년들의 발걸음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중구는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울산 중구 상권 실태 조사 및 상권 활성화 종합 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통해 전통시장 살리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북부순환도로를 사이에 두고 원도심과 혁신도시는 연계성이 부족해 보다 많은 공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 등 구체적인 방안 모색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