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의 아름다운 어촌 신리마을은 울주군 최남단 동해안에 자리 잡은 마을로 과거 신암에서 떨어져 나와 ‘새마을’ 또는 ‘새말’ ‘새운암’ 등으로 불리던 마을이다. 풍부한 자연조건으로 어업과 수산물 수출의 중심역할 하던 곳이자 울산의 대표적인 배 생산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2009년 새울원전 3·4호기(옛 신고리 5·6호기) 건설계획이 확정되며, 신리마을은 주민들의 이주와 마을 해체라는 새로운 현실을 맞게 됐다.
울주민속박물관은 지난해 부터 공모사업과 기초학술조사 등을 통해 신리마을의 모습을 기록하고 주민들이 기억하는 이야기를 수집했다. 자연과 인간, 산업의 흔적이 교차하며 변화와 소멸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될 신리마을의 ‘기록’과 ‘기억’을 담은 이번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과거부터 신리마을에서 살아온 주민들이 직접 들려주는 나와 마을의 이야기 ‘1부 Play: 신리-신리마을 주민들의 삶을 재생합니다’, 원전 건설로부터 시작된 갈등과 마을이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2부 Pause: 갈등-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갈등에 일시정지 합니다’, 신리마을 주민들을 위로하고자 공모사업을 함께하며, 미래가 될 이주단지 조성의 모습을 담은 ‘3부 Replay: 다시, 신리-우리는 또 다시 신리마을에서 살고자 합니다’로 구성돼 신리마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한다. 문의 204·4033.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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