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울주군은 ‘내 삶에 스며드는 행복울주’를 목표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위한 사업들을 차질없이 완성해 나가도록 노력한 결과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 우수, 가족정책 유공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등 30개의 기관 표창과 상장을 수상해 행정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이 산적해 숙제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촘촘한 포용 복지정책으로 복지 사각지대 최소화
최우선 역점 사업인 울주 군립병원은 총 60병상에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내과 등 7개 진료과 규모로 건립된다. 지난 8월 온그룹의료재단과 관리운영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 개원을 목표로 리모델링 실시설계 중이다.
결혼에서 육아까지 살기 좋은 울주를 만들기 위해 보다 촘촘한 가족친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자녀 가정에는 둘째 이상 1명당 30만원 상당의 포인트(실내매트 구입비)를 지원하고, 출생률 감소로 운영이 열악한 민간·가정어린이집과 0세반 운영을 희망하는 어린이집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양육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을 위해 지난 8월 울주군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개소했고, 새일여성 인턴 사업, 여성 구인기업 발굴 및 여성 구직자 일자리 연계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에 앞장섰다.
65세 이상만 가능했던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전 군민으로 대상을 확대했고, 2025년에는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관광·산업 어우러진 젊은 도시
지역의 오랜 숙원이자 울주 산악관광의 핵심이 될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 사업을 연장 2.46㎞, 10인승 50대 캐빈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월 초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했고, 향후 환경영향평가 협의, 실시설계 등 행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 축제들도 성황리에 열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5만3000명, 울산옹기축제는 15만명이 방문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은 지난 4월 완등 인증을 조기 마감하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산업과 주거, 문화 복합 인프라를 갖춘 울산 제2도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KTX 역세권 도심융합특구를 유치한데 이어 울산 외곽순환도로 두동IC를 유치해 울산의 새로운 미래 성장 거점이 될 발판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24년 드론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드론 배송, 어장 관리를 시행하는 등 드론표준도시 만들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적한 현안 사업
사업 추진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이 이어지는 현안 사업도 많아 울주군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온산읍 삼평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업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가 협의 단계에 있다. 사업 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울주군주민대회를 열고,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주민서명을 받아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국회를 방문해 사업 중단을 호소했다. 군은 주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주민들과 이견이 커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도 본안 협의로 넘어가면서 환경·시민단체의 반발도 함께 거세지고 있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내년부터 신규 원전에 대한 찬반 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이해관계 조율이 숙제로 남아 있다.
각종 인구정책에도 불구하고 울주군은 올해 울산 중 유일하게 신규 소멸 위험지역으로 진입했다. 12개 읍면 중 두동·두서·삼동 등 면지역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읍면의 인구 격차가 점차 벌어지면서 군의 두서공공타운하우스 사업 전면 재검토 결정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역별 공평한 인구 유입 정책 추진과 소멸 고위험 지역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