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천변 저지대에 위치해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 침수 피해가 잦았던 울산 중구 태화지구에 대한 정비 사업이 올해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배수펌프장 공사는 올해 우기 전까지 준공될 예정이어서 오랜 시간 동안 침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았던 주민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최근 태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실시계획(변경) 공고를 내고 사업 준공 예정일을 지난해 12월31일에서 올해 12월31일까지 1년 연장했다.
예정일이 변경된 이유는 공사 계약 기간 연장에 따른 사업 기간 변경 때문이다. 중구는 당초 설계가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보완 설계를 거친 후 공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총 598억원가량을 투입해 태화지구 사업을 진행 중인 중구는 현재 태화지구의 우수 유입·유출 부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주민들이 유입구 부분이 있는 태화동행정복지센터 일대에서 고지배수터널 공사를 할 경우 대규모 장비 투입에 따른 차량 통행에 지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입구 지하층 공사를 진행할 때 막대한 소음이 발생해 주민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중구는 시행사와 논의해 설계를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공사 기간이 1년 연장됐다.
다행인 것은 고지배수터널과 달리 배수펌프장 공사는 조만간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앞서 중구는 태화 배수펌프장 공사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유입 및 차단 수문과 유지 관리용 크레인, 지배수 펌프 등을 구입했다.
해당 장비들을 활용해 올해 우기 전까지 태화 배수펌프장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인데, 이 공사만 마무리돼도 태화지구와 우정지구 저지대로 몰리는 빗물을 태화강으로 흘려보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중구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우기 전까지는 배수펌프장 공사가 끝나기 때문에 비로 인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