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가 국토교통부의 2024년 도시재생 뉴:빌리지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강동동 정자지구의 노후 주거지 개선에 나선다. 이번 사업에는 총 300억 원(국비 150억 원, 시비 105억 원, 구비 45억 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다. 뉴:빌리지 사업은 노후 저층 주거지의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자율적 주택 정비를 지원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강동동 정자지구가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노후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업의 핵심 목표는 ‘제로 빌리지’ 조성으로, 주택 정비와 더불어 기반·편의시설 공급, 뉴:빌리지 지원체계 구축 등을 통해 주거 격차와 주민 불편을 동시에 해소하는 것이다. 특히, 자율주택 정비사업을 통해 주민 합의체가 구성된 두 곳에 새로운 주택과 함께 편의복지시설과 생활도로를 신설하여 지역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골목길 노후주택을 보수하고 주민 복지시설 조성함으로써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자지구는 과거 정자항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이후 인구가 유입되었으나, 주거 환경의 낙후와 규제로 인해 개발이 정체된 상태였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추진되며, 주민들이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재생에 있어 울산과 유사한 제조업 중심 도시인 미국 디트로이트의 사례는 많은 영감을 준다. 한때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는 산업 쇠퇴와 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창의적인 도시계획과 문화·예술의 결합을 통해 경제와 사회를 회복하며 혁신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폐공장을 예술 공간과 스타트업 허브로 전환하고, 첨단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이다.
이 같은 접근법은 제조업 중심의 도시 구조를 가진 울산 북구에도 유의미한 교훈을 제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강화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울산 북구는 도시재생과 관광산업을 결합해 강동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울산외곽순환도로와 농소~강동 혼잡도로의 개설은 관광지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경제 활성화를 넘어 여성 고용률을 높이고 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보완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젊은 여성 인력이 울산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떠나는 현실은 지역 사회의 큰 손실이다. 이들에게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결혼과 출산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도시재생과 관광산업의 결합은 울산 북구를 복합 문화·관광 허브로 재탄생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다양한 문화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띠며,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마련될 것이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울산 북구는 주민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도시재생과 관광산업의 성공적 융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이제 시작된 변화의 흐름이 지역과 주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실을 가져오길 기대한다.
백현조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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