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병입수돗물 ‘고래수’ 생산한다
상태바
울산 병입수돗물 ‘고래수’ 생산한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1.0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울산 수돗물 ‘고래수’가 병에 담겨 비상재해지역 등에 먹는 물로 공급될 전망이다.

기존에 급수차를 이용한 물 공급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주민 불편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수돗물 ‘고래수’를 상표 등록하고 병입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설은 총 사업비 36억원을 투입해 내년 4월까지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정수장 내에 10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앞서 울산시 수돗물 브랜드를 정하기 위해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심사 결과 ‘고래수’가 최종 선정됐다. ‘고래수’는 울산의 대표적 상징인 고래를 활용해 친근함과 청정 이미지를 부각하고, 울산 수돗물의 품질을 알리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시는 지난달 ‘고래수’ 상표등록을 마쳤고, 이달부터 공공건축 기획 설계 및 발주 작업에 돌입했다.

병입 수돗물 생산시설의 주된 목적은 재해, 재난, 수도사고 등으로 수돗물 사용이 제한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 식수를 신속히 지원하는 데 있다. 천상정수장에 생산 시설이 완공되면 1.8ℓ 기준으로 하루 약 3500병, 400㎖ 기준으로는 하루 약 1만5000병을 생산할 수 있다.

시는 병입 수돗물 공급을 통해 그동안 자연재해 발생 시 급수차로 물을 공급하던 방식을 보완할 계획이다.

기존 방식은 신속성이 떨어지고 주민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울산 지역의 홍수·가뭄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병입 수돗물 생산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병입 수돗물이 도입되면 재난 지역 주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지 않는 유일한 지자체다. 서울의 ‘아리수’, 부산의 ‘순수365’, 인천의 ‘미추홀 참물’, 대구의 ‘달구벌 맑은물’, 대전의 ‘이츠수(It’s 水)’ 등 이미 전국적으로 30여개의 지자체 브랜드가 병입 수돗물을 생산 중이다. 기업이 생산·판매하는 지하수인 생수와 달리, 병물은 한국수자원공사·지자체가 생산한 병입 수돗물로 비매품이다.

울산시 역시 병입 수돗물 생산으로 시민참여 실외 행사와 재난 발생 지역에 비상용수를 공급하는 한편, 사회복지시설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 활용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병입 수돗물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비상 상황 시 신속한 물 공급 체계를 갖출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울산 수돗물을 홍보해 지역 이미지 제고와 시민 신뢰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고래수’ 도입으로 울산시는 상시적 깨끗한 물 공급뿐만 아니라, 재난 대비와 시민 생활의 편의성을 함께 충족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은 1934년 12월 우정정수장 준공으로 상수도 보급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회야정수장 및 천상정수장 두 곳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수질연구소, 물관리센터 운영 등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1일 평균 3억5500만ℓ를 생산해 울산 시민 1인당 약 321ℓ를 공급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