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초중고생 학업중단율 해마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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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초중고생 학업중단율 해마다 증가
  • 이다예
  • 승인 2025.0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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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자퇴서’를 던지고 학교를 일찍 떠나는 학생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어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지역 초·중·고교생의 학업중단율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학업중단율은 2020년 0.35%(455명), 2021년 0.51%(662명), 2022년 0.62%(803명), 2023년 0.64%(821명)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한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 늘어났다.

특히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학업 중단을 결정한 학생들이 증가했다.

2023년 부적응 사유 학업중단율은 3년 만에 0.15%p가 늘어난 0.37%(471명)로 나타났다. 부적응 사유 학업중단율은 전체 학업중단 학생 수에서 질병과 해외출국(유예, 면제), 학력미인정 대안교육기관 학생 수를 제외한 학교 부적응 사유의 학업중단 학생 수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런 현상은 신종코로나 여파로 교우 관계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게 원인이 된 것도 있지만,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전략적으로 학업을 중단한 결과가 더 많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고등학교 입학 후 1학년 내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치열한 내신 경쟁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일찌감치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속출한다는 것이다.

당장 검정고시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대안학교 등에 다니면서 대입 준비에 몰두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각종 수치가 말해준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원한 울산 지역의 검정고시 합격생은 1년 전보다 11.86% 늘어난 283명이었다. 또 2024학년도 전국 222개 4년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합격생 수는 2013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92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대입 전형의 변화가 없는 한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대 증원과 고교학점제 등으로 올해는 최상위권 대학 입학을 준비하기 위한 자퇴 행렬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로 지난 3년간 학생들이 사회로부터 단절됐다보니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맞다”며 “하지만 대입 전형에서 내신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곧바로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 같다.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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