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랑의 온도탑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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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사랑의 온도탑 ‘미지근’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1.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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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과 제주항공 참사 등 어두운 사회분위기로 기부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8일 울산시청 마당에 마련된 울산 사랑의 온도탑의 나눔온도가 66℃를 표시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경제 침체가 이어지며 연말연시 뜨겁게 달아올라야 할 울산의 기부 열기가 미적지근하다. 특히 올해는 모금 막바지에 설날 연휴가 포함돼 있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기부 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 우리 주위 불우 이웃들의 자립과 따뜻한 기억 한 조각을 위해서라도, 조그마한 온정의 손길 한 번이 필요한 시점이다.

8일 울산 사랑의 온도탑은 66℃를 가리켰다. 중앙회 사랑의열매 홈페이지 기준으로 전국 최저치다. 울산과 비슷한 규모인 광주와 대전은 각각 86.5℃, 79℃를 기록 중이다.

울산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모금회 측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최근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막판에 기부가 몰려 간신히 100.1℃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실제 매해 1월6일 기준으로 2022년 70억8250만3284원에 89.6℃, 2023년 55억5221만9208원에 76.5℃, 지난해 46억6133만9575원에 64.2℃를 기록하는 등 해가 갈수록 기부가 줄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46억9261만9274만원으로 66℃를 기록,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부 마감 직전에 설 연휴가 포함돼 있어 사실상 기부 마감까지 2주 남짓 밖에 남지 않아 기부 목표액 달성이 어렵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기부액을 결정하지 못하거나, 기부 결정을 고민하는 등 미확정 기부자가 많은 점도 불안 요소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함께 비상계엄 선포,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마저 기부 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올해 유독 기부 모금에 애를 먹고 있다. 기존 기부자들에게 부탁해도 경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더 부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며 “모금액이 부족할 경우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아갈 자원들이 줄어든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져 사랑의 온도탑이 활활 타올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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