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역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1곳 등 총 12개교가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당정은 설 연휴 전날인 1월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27일은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지난해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때보다 혼란이 덜한 분위기지만, 연초부터 학사일정을 다시 손봐야 하는 학교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우선 초등학교들의 경우 법정 수업일수인 190일 이상을 재차 맞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초 27일이 평일이어서 법정일수를 하루 확보하고 있었는데,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예정된 방학을 하루 미루고 수업일수를 챙겨야 하는 것이다.
이런 탓에 11개 초등학교의 겨울방학은 전체적으로 하루 연기될 수순이다. 실제 한 초등학교는 일찌감치 오는 2월1일로 예정된 방학식을 하루 미뤄 2일부터 방학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임시공휴일 당일에 졸업식이 예정돼 있는 초등학교도 있다. 또 한 중학교는 27일에 졸업식과 종업식이 모두 맞물려서 교육주체 의견 수렴과 법적 근거에 따라 진행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토요휴업일이나 공휴일에 교내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학교 상황에 따라 27일 행사를 예정대로 실시할 수 있다.
자녀의 졸업식이나 방학식에 맞춰서 여행 계획을 미리 세웠던 가정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부모 조모씨는 “아이의 겨울방학 시작과 동시에 바로 스키장 캠프 예약을 잡아놨는데, 임시공휴일로 방학식이 하루 늦어지는 바람에 방학식 당일에 캠프로 출발하게 생겼다”며 “체험학습을 미리 신청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친구들이 다 오는 방학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이 신경쓰인다”고 토로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공문이 내려오는 대로 각 학교에 학사일정 조정과 관련된 안내를 할 계획이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임시공휴일과 관련된 문의가 계속 들어오는데, 공휴일 행사 개최와 관련된 법적 근거를 설명하고 있다”며 “임시공휴일 지정이 확정되면 교육부 공문 내용에 근거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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