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역 수소충전소 영업 나흘만에 중단
상태바
울산 태화강역 수소충전소 영업 나흘만에 중단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1.10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2일 영업을 개시한 태화강역 수소충전소가 정비가 필요해 중단됐지만, 별도의 공지가 없어 이용자들이 헛걸음을 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울산 태화강역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시작한지 고작 나흘 만에 다시 정비에 들어가면서 문을 닫았다. 단순 부품 문제로 발생한 일시적인 상황이지만, 이와 관련한 별도의 공지가 없어 수소차 이용자들의 헛걸음이 반복돼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9일 찾은 태화강역 수소충전소 입구. 영업 시간이지만 입구에는 바리게이트가 쳐져 있다. 바리케이트에는 ‘배관공급 수소압축기 정비로 인한 중단’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운영 중단 기간은 지난 6일부터 오는 31일까지인데, 이에 대한 어떠한 공지도 없어 운영 중단 이후 방문한 운전자들은 낭패를 봤다.

한 수소차 운전자는 “새로 개장한 충전소가 며칠 만에 문을 닫는다니 황당하다”며 “다른 충전소까지 가려면 가장 가까운 곳도 6㎞ 가까이 가야 하는데, 자칫 연료가 바닥날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 충전소는 지난달 26~27일 이틀 동안 충전소 체계 안정화 등을 위해 수소차 50여 대를 대상으로 무료 충전을 해주는 시범 운영을 벌였다.

당시에도 수소압축기 내부 단순 부품 중 하나인 오링에 문제가 생겨 미세 누유가 발생한다는 것을 시는 파악했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정식 운영을 시작하자마자인 지난 4일 같은 문제가 다시 불거져 정비에 들어갔다.

이 충전소는 탱크로리를 이용한 다른 일반 수소충전소와 달리 수소 배관을 통해 3단계의 가압 과정을 거치는 특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품에 더 많은 부담이 가해질 수 있는 만큼 면밀한 점검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품 교체만 하면 되는 만큼, 정밀 점검 이후 예정일보다 더 빠르게 운영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과 직결된 문제까지는 아니다. 충전소에는 안전 관련 매뉴얼과 감지 센서 등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화강역 수소충전소는 환경부의 대기환경 개선 및 수소 에너지 도시 조성을 위한 국비 보조 사업의 일환으로 국·시비 등 총 6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6월 준공했다. 이후 안전 검사 등을 거쳐 11월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최종 완성검사를 받고 이달 2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개시했다. 시간당 총 80㎏ 충전 규모로, 하루 승용차 336대를 충전할 수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