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대운산 철쭉제는 온양읍 대운산 정상부근 철쭉군락지에서 매년 4~5월께 개최된다.
철쭉제는 ‘온양읍 산악회’를 중심으로 ‘온양읍대운산철쭉제추진위원회’가 꾸려져 축제가 진행된다.
대운산이 울주군의 대표 관광자원 중 하나인 만큼 군의 지방보조금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금 등 총 33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이 투입된다.
먹거리 부스, 초청 가수 등 각종 부대행사가 열려 축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많지만, 군과 한수원의 축제 보조금 지급은 지난 2019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군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축제 보조금 지급을 두고 산악회 두 단체의 법적 분쟁이 수년 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양 지역 산악회 내 두 단체인 A, B 단체가 모두 철쭉제를 추진할 수 있는 온양읍 산악회의 계승이 자신들이라며 보조금 수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분쟁이 시작돼 운영기금 반환, 단체 대표자 변경 등 법적 소송도 복잡하게 얽힌 상태다.
두 단체는 모두 울산세무서에 온양읍 산악회 관련 고유번호와 체육회 인준장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온양읍대운산철쭉제추진위원회 대표자 성명은 A 단체 회장으로 돼 있지만, 운영기금 활용 장부는 B 단체 회장에게 있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에 군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분쟁이 시작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유행하면서 축제 추진이 불가능해지자 군은 보조금 지급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보조금 지급에 나서려 했지만, 분쟁이 해결되지 않고 양측 모두 민원이 제기돼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었다. 이에 일부 장비 지원비만 지원했고, 두 단체가 대부분 자체 예산을 활용해 대운산 두 군데에서 철쭉제가 열리기도 했다.
올해 축제 지방보조금 역시 분쟁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올해 철쭉제 추진을 위해 긴급 중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아직 두 단체 중 어느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지 결정나지는 않았다”며 “두 단체와 함께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조율 중이며 올해 축제는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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