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윈윈’하는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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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윈윈’하는 방안 찾아야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0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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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지혜 사회문화부 기자

울산문화관광재단의 단일 사업 중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이 2년간 지원받은 선정단체가 이듬해에 신청하지 못하는 ‘휴식년제’를 2026년부터 정식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지역 예술단체간 찬반 논란이 일며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은 공연예술 단체들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육성해 전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다양한 문화예술단체에 기회를 부여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휴식년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상주단체 선정에서 떨어진 단체들은 매번 동일한 단체가 상주단체에 선정된다며 휴식년제 도입으로 보다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가 기회를 갖게 됐다고 환영하는 분위기인 반면, 현재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은 휴식년제가 기회를 강제로 제약한다는 점에서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연간 5000만~8000만원을 지원받으며 2년간 안정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인 만큼 양측 모두 한치의 물러섬 없이 팽팽하게 맞서며 좀처럼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상주단체와 신규 단체 모두 ‘윈윈’하기 위해서는 기회를 강제로 제약하기보다는 신규 단체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도입해야한다는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의 제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울산문화관광재단이 2024~2025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사업 때 50%를 신규 단체로 선발하면서 7개 상주단체 중 4개(울토리, 파래소, 내드름연희단, 놀이패 동해누리) 단체가 신규로 선정돼 울산의 공연사업이 다양화됐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휴식년제 도입으로 내년에 지원 사업 신청을 하지 못하는 현재 상주단체들을 위해 이들이 계속해서 공연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른 틀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의 휴식년제 도입을 취재하던 중 만난 한 문화예술인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공연의 형태가 바뀌고 축소되면서 울산의 수많은 문화예술 단체들이 운영난에 허덕이게 됐고, 휴식년제 도입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씁쓸해했다.

기존의 상주단체와, 상주단체가 되지 못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울산문화관광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되고자 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지원 아래 장기적으로 자신들의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데 있다.

휴식년제의 정식 도입이 1년가량 남은 만큼 울산문화관광재단은 기존 상주단체와 신규 단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사업 방안을 찾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권지혜 사회문화부 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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