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문한 울산시청 남문 일대 도로변에는 근조 화환 20개가 늘어서 있었다. 근조 화환에는 ‘우리는 붉게 물들지 않는다’ ‘정치색은 빨강, 울산 HD 색은 파랑’ ‘울산 HD는 단 한 번도 붉은 적이 없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처용전사는 문수구장 3층 관중석을 교체하면서 빨간색을 포함시킨 울산시를 규탄하기 위해 근조 화환 시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근조 화환 옆을 지키던 한 울산 팬은 “근조 화환은 울산시가 울산 시민이기도 한 팬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라며 “특히 A매치를 개최해야 하기 때문에 좌석에 빨간색을 넣는다는 시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처용전사는 지난 9일과 10일 위와 같은 항의 문구를 표시한 트럭을 도심 거리에서 운행하기도 했다.
처용전사는 강풍과 행인들의 안전 문제 등으로 이날 오후 2시께 근조 화환 수거를 진행했다.
한편 이 같은 팬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문수구장의 좌석 색상 변경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빠르면 오는 2월 말, 늦어도 3월까지 문수구장의 3층 노후 좌석(1만5694석)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3층 좌석 최상단부터 중단 지점까지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미 문수구장 내부에는 빨간 색상의 의자들이 대거 도착한 상태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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