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구경기 취소시 대응 방안 명문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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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경기 취소시 대응 방안 명문화해야”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5.01.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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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경기 지원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소명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문수야구장에서 치르기로 했던 여섯 경기 중 네 경기만 치렀기 때문인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롯데 구단은 지난해 제2홈구장인 문수야구장에서 7월16~18일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8월2~4일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8월2일과 4일 경기는 KBO 리그 출범 43년 만에 최초(1군 경기 기준)로 폭염으로 취소됐다.

인조잔디가 깔린 문수야구장은 당시 KBO 경기 감독관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온도계로 측정했을 때, 심한 복사열로 섭씨 50℃가량에 달하는 찜통이었다.

취소된 경기는 이후 문수야구장에서는 열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시는 최근 롯데 구단에 울산 경기 지원 보조금과 관련된 소명 자료를 요청했다.

시는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여섯 경기 울산 개최’라는 사업 내용으로 롯데 구단에 1억원을 교부하면서, 사업의 내용을 변경하거나 소요되는 경비의 배분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시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교부 조건에 명시했다.

그러나 롯데 구단은 사업 내용의 변경이나 경비의 배분 변경 요청 없이 정규리그 여섯 경기 중 네 경기만 울산에서 개최해 사업비 교부 조건을 미이행했다.

롯데 구단은 최근 해당 내용과 관련한 소명 자료를 시에 제출했다. 롯데 구단은 폭염으로 인한 경기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향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 등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는 롯데 구단 측이 제출한 소명 자료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기후 변화로 미세먼지·우천·폭염 취소 경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한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수야구장에서는 최초 협약에 따라 매년 6~9경기씩은 개최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문수야구장 개최 경기 수 논의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KBO는 올해부터 7·8월 혹서기 기간에 인조 잔디가 설치된 제2홈구장 경기 편성을 배제하기로 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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