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새로운 도전, ‘악기 배우기’로 시작하는 2025년
상태바
[태화강]새로운 도전, ‘악기 배우기’로 시작하는 2025년
  • 경상일보
  • 승인 2025.01.2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희경 해당화 아코밴드 단장 재경울산여고 동문회 사무총장

새해가 밝았다. 모두들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한 해를 준비한다. 더 건강해지기, 더 행복한 삶을 살기 등 저마다의 목표를 마음에 품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 보면 어떨까? 바로 악기 하나를 배우는 것이다.

악기를 연주하는 일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음악은 감정을 풍요롭게 하고, 일상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악기 연주는 음악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악기 연주의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스트레스로 가득찬 현대인의 삶에서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은 스스로를 위한 작은 안식처를 마련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악기 연주는 뇌를 활성화시키고,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악기 연주는 인간 관계의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연습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삶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필자 역시 악기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아코디언을 연주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우연히 들었던 아코디언의 독특하고 매혹적인 음색에 매료돼 배울 결심을 했다. 연습에 매진해 기량이 향상되면서 더욱 악기에 빠져들었다. 음악 전공자가 아니지만 현재 아코디언 밴드의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과 매주 만나 합주 연습을 한다. 유튜브에 해당화 아코밴드 영상도 올린다. 배우려는 초심자들을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공연은 규모가 크든 작든, 연주자들이 관객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특별한 순간이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무렵 가족 단위의 관객들 앞에서 단원들과 함께 연주했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동심의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노래부르고 춤추며 즐거워했다. 관객들의 행복해 하는 표정, 그리고 박수 소리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겨 주었다.

돌이켜보면, 울산초등학교 시절에 어머니가 피아노 학원에 보내주셨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피아노 연주는 아코디언 같은 건반 악기를 배우는 데에 밑바탕이 된다. 당시엔 그저 재미로 배웠던 피아노였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그 선택에 깊이 감사드린다.

필자에게 아코디언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다. 악기를 품에 안고 연주하기에 마치 그 소리가 나의 심장으로부터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 손으로는 멜로디를, 다른 손으로는 화음과 리듬을 연주한다. 동시에 벨로즈(주름상자)를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바람을 불어넣는다. 연주 소리속에 숨결이 담겨 있다.

악기를 새로이 배우는 일은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악기 연주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악은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악기 연주는 언제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이 들 때가 늦지 않은 법이다.

2025년 새해, 악기와 함께 새로운 자신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새해의 도전으로 악기 하나를 배우겠다고 결심한다면, 그 작은 결심이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색소폰, 기타, 오토하프, 아코디언 등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흥미를 느끼고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악기를 찾는 것이다. 초보자라면 접근이 쉬운 악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래도록 관심을 가져온 악기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손 끝에서 울려 나오는 선율에서 행복과 설렘을 느낄 수 있도록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악기와 함께 한다면 그 어느 해보다 풍요롭고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김희경 해당화 아코밴드 단장 재경울산여고 동문회 사무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