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울산 남구 공약이자 인근 주민·상인들의 숙원인 달동 동평공원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이 또 지연됐다. 1년 간의 연기 끝에 이달께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긴 행정 절차와 공사 지역 특성 등의 문제로 착공은 올해 6월께로 미뤄졌다.
21일 오전 10시께 동평공원 일원. 식당들이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는 오전임에도 골목마다 주·정차 차량이 빼곡하다. 이면도로인 골목에는 양면 주차가 돼 있어 교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행자전용도로로 지정된 곳조차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령하고 있다.
인근 고깃집 업주 A씨는 “여기가 먹자골목이다 보니 오는 손님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며 “동평공원에 주차장을 짓는다는 소리가 예전부터 있었는데, 언제 짓는지 하세월이다. 삼산은 공영주차장 등이 많은데, 여기는 주차 공간이 너무 부족해 골목마다 불법 주·정차가 극심하다. 하루빨리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남구에 따르면 이달 중 착공 예정이었던 달동 동평공원 공영주차장은 오는 6월께로 연기됐다. 지난해 실시한 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가 예상보다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동평공원 인근은 수천 가구의 공동주택과 일반주택이 밀집해 있는 데다가 먹자골목 등 상업지역까지 함께 섞여 있어, 그간 주차 관련 불편 민원이 지속됐다.
이에 남구는 주변 상인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주차난 해소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국비 2억5000만원, 시비 110억원, 구비 17억9500만원, 특별교부세 20억원 등 150억4500만원을 들여 동평공원 하부에 지하 1·2층 주차장을 신축하고, 5440㎡ 연면적에 주차장 152면을 확보하는 주차장 조성 사업에 나섰다.
당초 지난해 초 착공 예정이었지만, 실시설계 도중 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 용역 등 추가 행정 절차가 생기면서 착공이 지연됐다. 이어 이달께 공사를 발주하고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착공이 또 연기됐다.
남구는 내달까지 설계 적정성·경제성 검토 등을 거친 뒤 지방건설기술심의를 열고 4월께 발주해 6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말이다.
남구 관계자는 “당초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던 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가 길어져 전체 공사 일정이 지연됐다”며 “상가와 주거지가 밀집해 있고 인근에 학교가 있는 공사 지역 특성상 최대한 안전을 신경 쓰다 보니 기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