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산학협력처가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는 울산광역시교육청과 함께 추진한 직업교육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일구어낸 성과다.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기획부터 운영까지 약 5개월간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로, 보람이 컸을 뿐 아니라 기술교육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에 40개 캠퍼스를 갖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일하고자 하는 사람의 직업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훈련기관이다. 이러한 설립 취지에 따라 우리 대학은 학위과정에 입학하는 신입생뿐 아니라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고교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교육을 뛰어넘어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들이 선택한 직업계고 학생이라는 과정이 자신의 미래를 당당히 개척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재 울산폴리텍대학 교수인 필자는 공업고등학교 출신이다. 한때 국가대표 기능올림픽 선수로 발탁되어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한 후 현대중공업에서 20년간 근무한 경력을 인정받아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학업을 계속하여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학문적 깊이를 갖추게 됐고 나와 비슷한 성장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업체 및 기관들과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산학협력처장을 맡으면서 우리 대학의 학생뿐 아니라 산업체 종사자들의 재교육, 다른 대학과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술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일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후배들에게 필자의 선택이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필자는 과거 공고 학생으로서 느꼈던 기술 교육의 무게와 가능성을 알기에, 후배들이 직업계고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특히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기술 인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직업계고를 선택한 학생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편견과 도전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고, 기술 교육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은 한국폴리텍대학이 지닌 사명 중 하나다.
이번에 교육부 장관 표창은 받은 직업교육혁신지구 사업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 기업, 그리고 교육기관이 협력하여 직업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울산광역시교육청과의 협력은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었고,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더욱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직업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다.
울산 지역의 11개 직업계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직업교육혁신지구 사업은 단계별 취업인식 개선 교육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형성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취업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어 석유화학 및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기술인재 양성 교육을 실시했다. 취업이 확정된 7개 직업계고 3학년 학생 92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는 지역산업 맞춤 연계 교육형 현장실습을 통해 산업현장에서의 조직 적응력과 직무수행 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었다. 실제 산업현장의 환경과 업무를 체험함으로써 졸업 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게 해준 것이다.
앞으로도 울산폴리텍대학 산학협력처는 기술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곧 대한민국 기술 인재들의 더 큰 성공과 성장을 견인하는 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길에 울산폴리텍대학 산학협력처가 언제나 함께 하고자 한다.
정종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교수 산학협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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