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설립된 울산동구여성봉사단(회장 이금주)은 동구 곳곳에서 도시락 배달을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 100여 명은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해 온 베테랑 봉사자들이다.
이들은 2인1조로 8개동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면서 건강을 확인하고, 말벗이 돼 주기도 한다.
설·추석 명절이나 현대중공업 휴가 기간에는 일주일치 도시락을 동시에 배달해야 한다. 특별한 날이 아닌 평상시에도 회원 한 명당 하루에 도시락 20개가량을 나르다 보니 힘에 부칠 때도 많다.
하지만 사람 발자국 소리만 기다리고 있는 홀몸노인을 생각하면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이 도시락 배달 봉사만 하는 것은 아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지역자원봉사센터에 기부하기도 하고, 화장지 등 필수 생활용품도 기탁하고 있다.
또 지역의 자원봉사 사업 지원과 봉사활동 발전을 위한 후원금 모으기에도 힘쓰고 있다.
이웃들로부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으면 없던 힘이 절로 난다. 도시락 지원을 꾸준히 받던 한 노인이 가정 방문한 회원들에게 ‘이제 건강이 괜찮아졌으니 더 힘든 사람을 도와주라’며 1만원을 건냈던 순간은 잊지 못한다.
이금주 울산동구여성봉사단 회장은 “도시락 배달 특성상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할 때가 많다. 올해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고생하는 회원들과 봉사자들의 처우 개선에 집중하고 싶다”며 “지역 사회에 다양한 기부 활동도 펼치면서 다문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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