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울산 민생회복지원금’을 검색하면 울산시·울주군·동구 등에서 2025년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블로그와 카페 게시글이 무더기로 나온다.
2024년 12월31일 기준 울산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모든 시민이 지원 대상이라는 안내와 함께, 지급 금액은 25만~30만원 상당이라는 설명도 함께다. ‘울산시민 여러분,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통해 경제적 여유를 찾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참하세요’라는 사용 독려 문구와 함께 신청 가이드라인까지 제시돼 있다.
가이드라인을 살피자 신청 기간은 오는 6월24일까지, 신청은 5부제며 사용 기한은 오는 8월31일까지 8개월이라고 소개돼 있다. 더군다나 지원금 예산 소진 전에 신청해야 울산 민생회복지원금을 받아볼 수 있다며 예산 소진 전에 지금 바로 신청하라는 글도 다수였다. 일부 게시글에는 ‘울산 민생회복지원금 신청서 양식’까지 첨부돼 있다. 그러나 신청서를 내려받으면 울산이 아닌 정읍시 민생회복지원금 신청서가 뜬다.
유튜브 등에도 비슷한 내용의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이 같은 게시글들은 일부 개인이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지자체의 이름을 도용한 낚시성 글이다.
작성자들이 허위 정보로 블로그·카페 등의 조회수를 올려 사이트를 홍보하거나, 혼란을 유발해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정보 유포로 지자체 행정 업무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거나 검토하지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게시물이 계속 퍼지는 바람에 문의 전화가 계속 와 응대에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일부 게시글에서는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해 자칫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울산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울산에서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 곳도 지급하는 곳도 없다. 지급 안내 사이트는 AI를 활용해 부정확한 정보가 적힌 홈페이지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관련 홍보 글을 발견하면 지자체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사항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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