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토교통부 조건부 승인을 받고 착공을 앞둔 ‘울주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두고 인근 마을 주민들이 극회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3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울주군 고산리 주민들은 지난 20일자로 울주군청과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등에 옹기마을 옆 울주파크골프장 유치 반대 진정서를 제출했다.
군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울주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은 온양읍 고산리 511 일원 약 4만8630㎡ 부지에 36홀의 대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관내 파크골프 인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군은 국토부의 철도 유휴부지 공모 사업을 통해 울주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했다.
사업 대상지가 개발제한구역에 해당돼 군은 지난해 3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국토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미반영시설에 대한 사전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7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일대 지역 주민들은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사업이 추진돼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고산리 주민들은 “30여 년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옹기마을을 만들기 위해 매진했는데 이런 노력을 완전히 무시한 채 노인 편의시설인 파크골프장 유치 소식이 전해졌다”며 “옹기마을 옆 파크골프장 설치를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 2022년 옹기마을 옆 파크골프장 추진 소식을 군이 알렸을 때 어린이 위주 관광마을에 적절치 않다며 이미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산리 마을 주민 A씨는 “그 뒤로 소식이 없어 추진이 중단된 줄 알았는데 돌연 국토부와 협의를 완료해 공사가 올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파크골프장 조성 부지는 옹기마을과 바로 붙어있어 소음, 먼지 등으로 일대 주민들의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함에도 주민들을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울주파크골프장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옹기마을과 겨우 1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성된다.
이에 고산리 주민들은 “온양읍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은 환영하지만 옹기마을 바로 옆은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가 극심하다”며 “남창역과 가까운 남창천 인근에 조성하고 옹기마을에는 가족 단위 관광 시설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군은 대규모 파크골프장은 옹기마을 옆 철도 유휴부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남창천 인근은 하천이 수시로 범람하는 등 조성·관리가 어렵다”며 “사업 추진 당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중장년층이 옹기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옹기마을 옆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면 유동 인구가 생겨 마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주군은 울주파크골프장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을 완료한 뒤 공사를 발주해 오는 7월께 착공할 계획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