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기울고 무너지고 방치된 공사현장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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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기울고 무너지고 방치된 공사현장 아찔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1.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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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울산 남구 신정1동 일원의 한 모델하우스 공사 현장에서는 외부 가설 울타리가 바깥 방향으로 점차 기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지난 24일 울산 남구 신정1동 일원의 한 모델하우스 공사 현장에서는 외부 가설 울타리가 바깥 방향으로 점차 기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울산 곳곳이 재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관리되지 않는 공사 현장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재개발 사업장 인근 주민들은 철거 현장의 허술한 시설물 관리로 언제든지 붕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24일 남구 신정동 1336­8 일원. 공사 현장 외부를 철제 울타리와 가설 울타리가 둘러싸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H빔이 설치돼 있지만, 그 이상의 공사 진척을 위한 행위는 보이지 않는다.

인도 쪽 가설 울타리들은 인도 방향으로 10도가량 기울어져 있고, 울타리를 지탱하는 비계 파이프 일부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면도로 건너편의 철제 울타리 역시 일부가 무너지거나 기울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철제 울타리가 무너진 일부 구역은 보다 못한 한 주민이 붉은 띠를 둘러 접근을 막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A씨는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공사 현장 펜스가 비·바람에 무너져 가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철제 울타리의 경우 아이들이 잡고 흔들며 놀아 더 빨리 무너지고 있다”며 “특히 몇 년 전에도 인근에서 비계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같은 사고가 날까 걸정된다. 이대로 두면 분명 인명피해가 생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남구에 따르면 해당 공사 현장은 인근 오피스텔 개발을 위한 모델 하우스 조성 부지다. 지난해 3월께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가 접수됐지만 서류 미비 등으로 보완이 미뤄지다 8월께 취소됐다. 이후 아무런 관리 없이 방치됐다.

인근 주민들은 현장 인근에서 지난 2022년께 건물 외벽 벽돌 덩어리가 비계(임시 가설물) 쪽으로 떨어지며 비계가 인도 쪽으로 기우는 등 비슷한 사고가 몇 차례 발생(본보 2022년 10월27일 6면)해 사고가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철거와 관련해서는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 취소 이후 행정당국이 철거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남구는 공사 현장에 H빔만 설치돼 있어 불법건축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위반건축물로 시정명령을 내리기에는 기둥밖에 없어 면적 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장 안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부분은 건축 신고 회사에 관리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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